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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 '턱걸이'…은행 예금 이자율 더 내려간다


입력 2024.12.01 06:00 수정 2024.12.01 06:0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저축은행 예금 평균 금리 3.46%…최고 연 3.7%

5대 은행 3.5% 채 안 돼…예대금리차 확대 지적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안내문.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까지 낮추면서, 은행권 예·적금 금리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주요 예금상품 이자율은 3% 초반대로 주저앉았고,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이 자취를 감춘지 한 달이 훌쩍 넘었다. 본격 금리인하기로 접어들면서, 3%대 정기예금까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평균금리 연 3.46%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0.17%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청주저축은행의 '펫팸정기예금(천안지점)'으로 연 3.7%를 제공했다. 이어 HB저축은행이 'e-회전정기예금' ‘스마트회전정기예금’에 각각 3.65%, 조은저축은행이 '정기예금(서울본점)'에 3.65%를 적용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6일 정기예금 금리를 0.2%p 낮췄다. 이에 따라 SBI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25%대까지 내려갔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도 지난주부터 주요 정기예금 금리를 0.1%p씩 낮췄다.


앞서 저축은행은 올해 수신고가 줄어들면서 예금금리를 인상해왔다. 지난 10월까지 연 4%대 예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한은이 같은달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내리자 이에 발맞춰 수신금리를 내려왔다. 또 한 번의 기준금리 인하로 추가 예금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


100조원대를 밑돌았던 수신고를 회복해 금리 경쟁을 벌일 이유도 없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102조5684억원을 기록하며 100조원을 넘어섰다. 업계 불황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로 건전성에 주력하는 때에 굳이 수신 잔액을 늘리려고 예·적금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35~3.42% 수준이다. 시중은행도 곧 예금금리를 더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5대 은행은 지난 10월 한은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한편, 예금금리는 점점 떨어지는데 대출금리 인하 효과는 미미해 지적이 제기된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30%p로 전월 보다 0.08%p 커졌다. 올해 1월(1.37%p)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대출금리는 오히려 올랐고,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는 빠르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기준금리가 내렸는데도 대출 금리 인하는 반영이 덜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은행들과 얘기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좀 더 빨리 반영되도록 점검하고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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