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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규모 줄인 삼성 전자 계열사…미래 기술통은 중용


입력 2024.12.02 11:38 수정 2024.12.02 11:38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2025년 삼성 전자 계열사 임원 승진자 50명…작년 보다 20%↓

'신상필벌' 기조 속 디스플레이·배터리·AI 기술 인재 두루 등용

여성 임원은 4개 계열사 중 1명 뿐…외국인 임원은 없어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 깃발. ⓒ데일리안DB

삼성 전자 계열사가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에 방점을 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영향으로 승진 규모는 대폭 축소했다.


2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주요 전자 계열사는 부사장 및 상무, 마스터(Master) 등에 대한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총 승진 규모는 50명으로 지난해 65명과 견줘 20% 이상 줄었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달 29일 실시한 2025년 임원 인사에서 작년 보다 6명 줄어든 137명의 승진자를 발표했다. 반도체 부진 등 실적 먹구름이 낀 상황에서 '신상필벌' 기조를 철저히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나 전자 계열사나 임원 승진 허들은 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이다.


다만 올해에도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디스플레이, 배터리, AI(인공지능), S/W 등에서 두각을 낸 차세대 기술 분야 리더들은 등용했다. '미래 성패는 기술에 달려있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셈으로,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차세대 리더십 발탁 및 확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6명, 상무 9명, 마스터 1명 등 총 16명을 승진시켰다. 작년 승진 규모(27명)와 비교하면 40% 넘게 줄었다.


철저한 '성과주의'에 걸맞게 연령에 관계없이 성과를 창출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젊은 리더를 발탁한 것이 눈에 띈다. 이번 인사에서 1975년생(만 49세)인 기창도 부사장과 이호중 부사장이 나란히 부사장단에 합류했다.


기창도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FAB2팀장 부사장은 QD-OLED 라인의 공정 불량률을 감소시켜 수율(양품 비율) 안정화를 주도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설비 가동률 개선 및 라인간 호환성을 확보해 생산성을 향상시킨 점을 인정받았다.


이호중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상품기획팀장 부사장은 울트라 씬 글라스(Ultra Thin Glass), 폴더블(Foldable) 등 OLED 신기술 프로모션을 통해 플래그십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신규 고객 확보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전반적으로 디스플레이 관련 핵심 기술 확보에 성과를 낸 인재들이 주로 발탁됐다.


윤지환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 공정개발팀장 부사장은 신규 소자구조 개발 및 공정조건 최적화로 QD-OLED 성능 개선을 이끌었으며, 황의훈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YE(Yield Enhancement)팀장 부사장은 주요 플래그십 제품의 수율 향상을 견인했다.


왼쪽부터 기창도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이호중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모두 1975년생이다.ⓒ삼성디스플레이

이매진(eMagin) 인수와 관련해 역할을 한 공로로 김봉한 법무실 해외법무그룹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미주 사업 초기부터 공급 계약을 담당했고, 이매진(eMagin) 인수 관련 미국 정부 승인을 이끌어내는 등 사업 확대를 적기에 지원했다는 평가다.


이들 신규 임원진은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발탁된 이청 사장을 보좌해 디스플레이 초격차 기술 확보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SDI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3명, 상무 8명, 마스터 1명 등 총 12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작년 승진 규모가 21명이었음을 감안하면 40% 이상 대폭 줄었다.


승진자들의 면면을 보면 미래 기술, 글로벌 사업 등 현업에서 성과를 냈다는 특징이 있다. 박규성 부사장은 차세대 전고체 전지 양산화 추진을 통해 기술 우위 선점을 주도한 점을 인정 받아 48세(1976년생) 나이로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남주영 부사장은 전자재료 개발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김윤태 부사장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 및 주주 가치 제고 공로를 인정 받았다.


이들 신규 임원은 삼성SDI 수장으로 새롭게 선임된 최주선 사장과 함께 배터리 초격차 기술 확보에 매진하는 한편 해외 사업장의 안정적인 배터리 셀 양산 등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디스플레이처럼 중국 배터리 회사들의 저가 물량 공세를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에도 역할을 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김윤태 삼성SDI 부사장, 남주영 삼성SDI 부사장ⓒ삼성SDI

MLCC, 카메라모듈, 반도체기판 등을 양산하는 삼성전기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2명, 상무 7명, Master(마스터) 1명 등 총 10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작년 8명 보다 2명 늘었다.


삼성전기도 이번 인사에서 기술 인재 발탁에 초점을 뒀다. 제조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설비분야에 마스터를 최초 선임함과 동시에 SW분야 전문가도 등용했다. 이에 따라 구경모 마스터, 손용훈 상무가 임원진에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성 임원을 등용해 조직 내 다양성을 확대했다. 김태영 상무가 그 주인공으로, 4개 계열사 중 유일한 여성 임원 승진자이기도 하다.


생성형 AI, 클라우드, 디지털 물류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SDS는 부사장 3명, 상무 8명, Master 1명 총 12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작년 9명과 비교하면 3명 늘었다.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 및 솔루션 사업 인재들이 주로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계영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Gen.AI사업팀장 부사장, 노광빈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보안기술실 클라우드보안팀장 상무, 이동섭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MSP담당 통합Managed Appl.서비스팀장 상무, 이명교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MSP담당 G-CSP Pro-Serv.팀 유통/서비스MSP그룹장 상무 등이 대표적이다.


신임 임원진은 삼성SDS 새 대표인 이준희 사장을 보좌해 클라우드 및 솔루션, 디지털 물류 글로벌 사업 확대를 가속화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김태영 상무ⓒ삼성전기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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