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연구개발·근거리 무선 통신 전문기업 등
코스닥 입성 목표…현 시장 분위기는 변수
12월 둘째 주(12월 9~13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온코닉테라퓨틱스와 근거리 무선 통신(NFC) 분야 팹리스 전문기업 쓰리에이로직스 등 5개사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온코닉테라퓨틱스·온코크로스는 이날과 10일 양일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이후 오는 10일과 11일에는 아이에스티이, 11일과 12일에는 듀켐바이오, 금요일인 13일에는 쓰리에이로직스가 청약을 실시해 다음주인 16일에 마감한다.
우선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6000~1만8000원) 하단보다 낮은 1만3000원에 확정했다. 총 공모금액은 202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405억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9일,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최근 공모주 한파 분위기로 공모 철회하는 기업들이 다수 등장하는 상황에서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지난 5월 디엔디파마텍의 상장 이후 없었던 순수 신약 연구개발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도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온코크로스는 온코닉테라퓨틱스와 같은 기간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7300원으로 결정했다. 희망밴드(1만100~1만2300원) 하단보다 27.7% 하향 조정된 가격이다. 이에 총 공모금액은 약 104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866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상장 주관 업무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으며 상장 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온코크로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전문기업으로 기존 제약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포부 아래 지난 2015년 설립됐다. 전사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암·희귀질환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설립 이후 혁신적인 AI 플랫폼을 구축해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기술특례방식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아이에스티이는 지난 2~6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총 16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9700~1만1400원이다. 공모가 최고액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을 산정하면 약 1061억원이다. 이달 20일 코스닥 입성 예정으로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아이에스티이는 반도체 장비 제조 및 수소 중심의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반도체 보관 장비인 풉(FOUP) 클리너 장비 개발에 성공해 지난 2016년부터 SK하이닉스에 관련 장비를 공급 중이다. 또한 차세대 반도체 공정용 장비인 PECVD(플라즈마 강화 화학 기상 증착) 장비 연구 개발을 통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코넥스 상장사인 듀켐바이오는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해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1만2300~1만4100원으로 공모금액 176억~20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듀켐바이오는 방사성 의약품 전문기업으로 국내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제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진단제·치료제 제조소 설비투자와 차입금 상환, 연구개발(R&D),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쓰리에이로직스는 오는 10일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뒤 13일과 16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총 공모 주식수는 185만7400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밴드는 1만5700~1만8200원이다. 이달 24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며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지난 2004년 설립 이후 해외 제품에 의존해온 NFC 관련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획득했다. 국내 최초로 NFC 다이내믹 태그 칩·NFC 리더 칩의 자체 개발에 성공, 차량용 디지털키의 기술 표준인 디지털키 1.0이 적용되는 ‘TNR100’ 역시 국내 최초로 AEC(차재 전자 부품 평의회)의 AEC-Q100 그레이드 1 인증을 획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내 상장을 위한 예비 상장사들의 부지런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지만 공모주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친 점은 고려할 요인”이라며 “현 시장 분위기에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기업이 속출해 IPO 과정이 남은 곳들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