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한덕수 탄핵 추진 과하고
완급 조절해야 한다" 발언하자
"같은 총리라 봐주자는 거냐" 격노
7일에는 "물에 빠진 개 두들겨 패야"
법관(판사) 폄훼 발언으로 이재명 대표를 위기로 몰아넣는 등 홍역을 치렀던 강성 친명(친이재명)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향해 "선비질하시는 저 양반 그만 좀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날렸다.
김우영 의원은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김○○ 전 총리 사람이 왜 그 모양이 되셨나"라며 격노한 반응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김○○'이라고 마치 실명을 적시하지 않는 척 했으나, 글 아래 바로 이미지에는 '김부겸 전 총리'가 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검토를 하고 있는 것에 "과하다, 완급을 조절해야 한다"라고 우려한 내용의 기사 내용 캡처를 같이 붙였다.
김 의원은 "같은 총리라서 봐주자 이거냐"라고 몰아붙이면서 "내란(계엄) 공범 한덕수가 권한대행이 되면 내란의 여진이 계속될 것이고,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경제적 신인도에도 큰 부담이 될 걸 왜 모르시느냐"라고 맹폭을 가했다.
김 의원이 함께 올린 기사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12·3 비상계엄 논란과 관련 국무위원 대상 전방위 탄핵소추를 추진하는 데 대해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줄 필요가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 총리 탄핵 추진 움직임에는 "과하다고 본다"며 "그런 식으로 가면 한 총리를 탄핵하고, 최상목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를 또 탄핵하고, 이주호 사회부총리(교육부 장관)를 탄핵하는 순으로 가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김 전 총리는 "완급 조절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앞서도 여러 발언들로 논란과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0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국정감사 중 있었던 첫번째 '법관 폄훼' 발언이 대표적이다. 당시 김 의원은 판사 출신인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을 공격하면서, '법관 출신 주제에' '인마' ' 자식' 등의 막말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11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 공판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던 시점이다.
김 의원의 과방위 발언이 법원을 자극할 경우엔 향후 이 대표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결국 김 의원은 10월 31일 '법관 출신 주제에 발언에 대한 해명과 당직 사퇴의 변'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이재명의 큰 누를 끼쳤다" "법관의 양심을 믿는다"며 당직을 내려놨다.
김 의원은 판사폄훼 논란이 일기 전까지 이재명 대표의 당대표정무조정실장직을 수행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난달 15일 이 대표의 유죄 판결 직후에는 다시 입장을 바꿔 재판부를 향해 "포악한 권력자에 굴복한 일개 판사의 일탈에 불과할 테지"라며 "위정자의 편에서 법의 양심을 팔아 고난 받는 야당 지도자를 법의 이름으로 척살하려 하여도 결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폄훼 발언을 또 이어갔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1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었던 지난 7일에는 "물에 빠진 개는 두들겨 패야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명시적으로 '물에 빠진 개'가 누구인지는 지칭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메시지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던 7일 오전 올라왔던 것을 두곤 그 시점, 메시지가 겨냥한 이를 둘러싼 해석이 분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