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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러브', 선택과 구원 메시지 강조해 돌아온 드라큘라 [D:현장]


입력 2024.12.12 17:58 수정 2024.12.12 17:5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드라큘라'가 '블러디 러브'라는 이름을 택하고, 한층 더 지독한 사랑 이야기로 재단장해 돌아왔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트에서 뮤지컬 '블러디 러브'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노우성 연출, 김법래, 테이, 최진혁, 김형묵, 김준현, 김아선, 정명은, 남우현, 후이, 상연, 유태양, 여은, 이윤하가 참석했다.


'블러디 러브'는 브람 스토커의 고전 스테디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체코의 뮤지컬 '드라큘라'가 새롭게 재탄생한 작품이다. 불멸의 삶을 살아가지만,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그리움을 500년 동안 간직한 비운의 전사 드라큘라의 이야기를 담았다.


노우성 연출은 당초 '드라큘라'에서 '블러디 러브'로 극 이름을 바꾼 것에 대해 "각색하면서 대본이 50% 정도 바뀌고 음악은 작, 편곡을 다시 했기 때문에 80%가량 바뀌었다. '드라큘라'에 거대한 운명 소용돌이 속 서 있는 한 남자의 선택, 그리고 선택에 따른 구원이란 메시지도 보강했다. 지금은 지독한 피비린내 나는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야기로 바뀌면서 제목도 '블러디 러브'로 바꿨다 "라고 밝혔다.


드라큘라 역은 김법래, 테이, 최진혁이 맡았다. 테이는 지난 시즌 '드라큘라'에서 동일한 역할로 무대를 선 바 있다. 그는 "새로 만난 '블러디 러브'가 기대가 많이 됐다. '드라큘라'가 보는 사람은 너무 경이로운 존재일지 몰라도 직접 해보니 이것만큼 괴로운 일이 없다.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살았던 순간도 있겠지만 영혼 속에 갇혀버린 억압된 인생인 것 같다. 사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이어가는데 책임도 져야 하는 인물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반헬싱 역을 맡다 드라큘라 역을 맡은 김법래는 "뮤지컬을 시작했을 때부터 이 작품의 드라큘라 역을 가장 하고 싶었다. 이렇게 하게 돼 잘해야겠다 생각했다. 저는 드라큘라 역을 사랑 이야기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500년을 기다릴 수 있는 사랑이 어떤 걸까. 어떻게 기다렸을까를 고민하면서 작품을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최진혁은 '블러디 러브'가 뮤지컬 첫 도전이다. 최진혁은 "2015년부터 제안이 있었는데 고민을 해왔다. 이번에 '낮과 밤이 다른 그녀'라는 작품을 촬영하며 '블러디 러브'를 제안받았고, 작품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할 거란 생각이 있어서 도전하게 됐다"라며 "무대 서보니 생생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공연을 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 너무 즐기고 있다"라고 뮤지컬 데뷔 배경과 소감을 말했다.


김법래는 최진혁의 뮤지컬 데뷔에 대해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다. 처음이라 걱정도 많이 하고 당황하기도 했을 것이다"라면서 "저는 최진혁이 목소리와 비주얼이 좋아 걱정하지 않았다. 저도 방송하는 입장이지만 무대는 다른 점이 많기 때문이 혼란스럽고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 최진혁은 그 점들을 금방 캐치해 무대에서 표현을 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더 잘 해나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최진혁에게 조언을 건넸다.


테이는 "최진혁이 처음 왔을 때 좋은 배우라고 느꼈다. 사실 저보다 더 긴 연기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 늘 배우려는 자세를 드러낸다. 연기에 대해 같이 이야기할 수 있고, 같은 역을 세명이 할 수 있는 게 뮤지컬의 장점이다. 이걸 빨리 인지하고 공유하면서 빠르게 발전하는 최진혁이 너무 멋있다"라며 "제가 업계에서 살아남는 비밀을 많이 공개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디미트루 역은 남우현, 후이, 유태양, 상연이 연기한다. 남우현은 "굉장히 오랜만에 뮤지컬로 인사드리게 됐다"라며 "디미트루란 역할이 드라큘라를 충신으로 모시며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극 안에 전쟁 신도 있고 세월이 흐른 후의 디미트루 역도 흥미로웠다"라고 '블러디 러브'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유태양은 "저도 디미트루가 많은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이 8번째 작품인데 제일 중요한 건 뭔가 보여주겠다기 보다, 디미트루라는 인물이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가에 집중을 하고 연구를 하려고 했다. 단순해 보이지만 쉽지 않은 게 계속 똑같은 사랑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지고지순하고 올곧은 한 남자의 사랑 등 이런 것들에 대해 디테일을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살리면서 전달하려고 한 것 같다"라고 연기 주안점을 설명했다.


그는 "선배님들, 연출님들, 제작진분들과 이번 작품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고 연습할 때부터 즐겁게 임했다. 불과 며칠 전에 첫 공연을 맡아서 하게 됐는데, 긴장과 응원 속에서 작품의 한 일원으로서 조금이나마 빛낼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뻤다. 마무리까지 열심히 달려보려고 한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후이는 "저는 디미트루 역을 준비하며 '왜 계속 로레인을 사랑하는 걸까', '드라큘라에게 목숨까지 바칠 만큼 충성하는 걸까, 어떤 일이 있던 걸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직 공연을 한 번밖에 못해봤지만 앞으로도 그런 것들을 찾아나갈 예정이다. 공연하며 선배님들과 호흡하면서 발견해 나갈 수 있을 믿는다. 이와 함께 발전해 나가는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상연은 "저번 시즌 드라큘라를 보지 못했지만 디미트루가 정말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합류하게 됐다"라며 "각색을 통해 디미트루를 더 멋있게 만들어주셨다. 선배님들의 감탄스러운 연기를 보며 디미트루란 캐릭터를 어떻게 멋있게 구현할지 연구를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블러디 러브'는 무빙 세트, 영상 디자인 등을 활용해 화려한 무대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드라큘라'와는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기려 한 수고들이 엿보였다. 노우성 연출은 "영상을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는 대본이다. 장면 전환이 굉장히 많다. 또 인물들이 비현실적인 캐릭터이지 않나. 사람이 아니라 박쥐로 변하기도 하고 염력을 쓰기도 한다. 배우 연기만으로 관객을 설득할 수 있지만, 스태프들은 그 진실을 관객들에게 편히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에 3면의 무대를 영상으로 활용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법래는 "유례없는 상황에 '블러디 러브' 프레스콜을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배우들도 국민들과 똑같이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저희가 해야 할 일은 국민들에게 위안이 되는 공연을 만드는 것이다.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블러디 러브'는 오는 2025년 2월 16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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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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