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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유일 해양박물관 개관…“교류의 바다, 연결의 시작”[D:로그인]


입력 2024.12.16 07:00 수정 2024.12.16 07:00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국립인천해양박물관 11일 개관

지상 4층·연면적 1만7000㎡

해마다 기획전시로 특별한 경험 제공

수도권 시민에 해양문화체험 기회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전경.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정부와 공공기관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했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치는 [로그인]처럼 정부·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는 해양 강국 중 하나다. 삼면이 바다인 지형적 영향으로 예부터 바다를 이용한 교역이 경제 발전 근간 노릇을 해 왔다.


근대에 접어들면서 바다의 역할은 더 커졌다. 바다는 세계 경제와 연결하는 운송이자 무한한 자원을 제공하는 삶의 근간이다. 여기에 기후 변화라는 인류사적 위기를 해결하는 열쇠 중 하나로 잠재적 가치가 크다.


“국민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에 마땅한 해양문화 시설이 없어 바다를 접하고 배울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


지난 11일 문을 연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하 인천해양박물관) 우동식 관장의 말이다.


사실이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약 절반이 거주한다. 서해를 접하고 있어 인천·평택항에서 해운업이 활발하고, 어로 활동으로 생업을 이어가는 인구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해양문화 시설은 전무했다. 해양 강국, 신(新) 해양 시대를 꿈꾸는 현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11일 시민에게 처음 공개한 인천해양박물관은 국비 919억원, 지방비 97억원을 들여 지상 4층 규모다.


2019년 첫 삽을 떠 약 5년간의 공사 끝에 부지 2만7601㎡, 연면적 1만7318㎡ 크기로 국내 두 번째 해양박물관이 됐다.


정원 111명이 2개 본부(경영기획·학예연구)에서 근무한다. 경영기획본부는 기획조정실과 재무운영실로 나눠 예산과 인사, 홍보, 재무·회계, 시설 운영을 담당한다. 학예연구본부는 연구기획실에서 조사연구와 유물관리를 맡는다. 전시교육실에서는 전시기획과 교육, 디지털박물관 업무를 담당한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전시실 모습.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전시관은 ▲어린이박물관 ▲해양교류사(史)실 ▲해운항만실 ▲해양문화실 등 4개의 상시전시실과 기획전시실(1실), 영상관(1실)으로 구분한다.


1층 전시관은 어린이박물관과 바다 이야기를 몰입형 영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2층 전시관은 선사시대부터 개항기까지 해양 교류사, 현대 해운물류, 스마트 항만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층은 해양민속과 어촌 변화상을 담은 해양문화실을 4층에는 카페와 수장고가 있다.


박물관 전시 주제는 ‘교류의 바다, 연결의 시작’이다. 한반도에서 바다를 이용한 ‘교류’ 역사와 현재의 해운 물류 발전까지 보여준다는 의미다. 더불어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어업인과 어촌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관람객과 ‘연결’한다는 뜻을 담았다.


우동식 관장은 “바다는 수천 년 동안 사람과 문물의 교류가 이루어진 곳으로 우리 선조들의 삶과 삶이 연결되는 이야기를 품고 있다”며 “‘교류의 바다’는 한반도에서 바다를 이용한 교류의 역사와 현재 해운물류의 발전상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2층에 ‘해양교류사실’과 ‘해운항만실’을 구성해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우리나라해양교류의 역사를 소개하고, 해운물류와 우리 삶과의관계를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결의 시작’은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삶이 어촌의 변화 과정 속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해양민속과 산업화로 변화된 어촌의 모습 등을 담았다”며 “구체적으로 3층에 전통 어촌 모습에서 해운항만 현장으로 변화된 삶을 담은 전시 공간으로 ‘해양문화실’을 꾸몄다”고 답변했다.


박물관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개관 기념 특별전을 개최했고, 오는 18일에는 ‘해양문화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은 11일 개관식 기념사에서 “런던과 암스테르담, 싱가포르 등 세계적인 해양 도시들은 해양박물관을 통해 해양 역사를 기념하고 이를 도시 정체성과 문화로 계승해 지속해서 번영하고 있다”며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인천을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도약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모습. ⓒ국립인천해양박물관
“2600만 시민과 함께 세계적 수준 해양문화시설 만들 것”

[인터뷰]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


“인천과 경기, 서울 등 수도권에는 대한민국 국민 절반 이상이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마땅한 해양 문화 시설이 별로 없어 해양 문화를 접할 기회가 부족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개관함으로써 수도권 주민에게 해양 유물과 역사를 가까이서 직접 보고, 소중한 바다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가장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물관 초대 관장을 맡게 된 우동식 관장은 제36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해양수산부장관비서관, 해양수산부 국제협력정책관, 국립수산과학원 원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국립수산과학원장 재직 당시 수산과학관 전시·교육 프로그램 운영 경험 등을 바탕으로 국립문화시설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우 관장은 3년 임기 가운데 역점으로 추진하는 사업 3가지를 꼽아달라는 주문에 이번에 치른 개관식과 기획전시, 그리고 특별전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5월 초대 관장으로 부임하면서 6개월여 동안 직원 선발, 유물 모으기, 시설 보강, 전시 기획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직원들의 노력과 관계 단체들 도움으로 개관식을 무사히 마쳤다”며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해양의 가치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해양문화를 적극 확산시키기 위해 해마다 의미 있는 기획전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구체적으로 내년에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고래, 상괭이, 점박이물범 등 ‘해양생물 특별전’을 준비 중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두 기관은 ‘해양·수산 문화의 확산 및 수산과학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이후에는 해양 실크로드, 인천상륙작전과 노르망디 상륙작전, 원양산업 특별전 등을 주제로 국제교류전과 공동 기획전 등도 이어갈 예정이다.


우 관장은 수도권 대표 해양박물관으로서 개관 후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박물관 설립 용역 당시 예측한 110만 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인원이다.


우 관장은 “수도권 최초 국립해양문화시설에 많은 사람이 방문해 해양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해양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불어 인근 식당, 카페, 숙박업소 등 지역 상권이 활성화하고, 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 등은 지역 내 고용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관까지 모든 임직원이 밤낮으로 노력한 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국민께 사랑을 받는 기관으로, 수도권의 새로운 명소로,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으로 발돋움하는 한편, 직원 모두가 보람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멋진 기관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길 기원한다”고 했다.


더불어 “2600만 명 수도권 주민들과 함께, 전국에서 그리고 세계적인 수준의 국립해양문화시설로 만들고자 한다”며 “많은 분이 서해의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하시며, 마음을 충전하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해운항만실 모습. ⓒ국립인천해양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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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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