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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문제 등 특별임무 대사에 ‘외교 책사’ 그리넬 지명


입력 2024.12.15 20:57 수정 2024.12.15 20:58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미국대사가 지난 7월18일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진행 된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열린 외신기자센터(FPC)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달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대북 업무를 포함하는 ‘특별 임무'를 담당할 특사에 자신의 '외교 책사'인 리처드 그리넬(58)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지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북·미대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리넬을 특별 임무를 위한 대통령 사절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그는 베네수엘라와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가장 뜨거운 일부 영역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리넬 전 대사의 경력을 소개하면서 그가 과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8년간 일하며 북한을 상대한 적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리넬 전 대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2017~2021년) 당시 주독 대사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지낸 트럼프 최측근 인사다. 1966년 미시간주에서 태어난 그는 에반젤 칼리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1~2008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당시 유엔 주재 미국대사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인 외교 경력을 쌓았다.


당시 북한은 한·미·일과 북·중·러가 참여한 ‘6자회담’에서 핵 폐기를 약속했다. 그러나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2008년 영변 핵시설 복구로 6자회담은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그리넬 전 대사는 대북 제재의 강화를 줄곧 외쳤다. 2012년 미트 롬니 전 공화당 대선후보 외교 담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국가안보보좌관으로도 하마평에 올랐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적성국과도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트럼프의 신조를 적극 지지해 왔다. 그리넬 전 대사가 ‘특별 임무’를 담당하는 특사인 까닭에 북한 관련 업무만 처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김 위원장과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북·미대화 및 정상회담을 조율할 공산이 크다.


특히 그리넬은 동맹의 방위비 분담금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만큼 한·미 방위비 재협상에 관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는 지난 7월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전 세계 어떤 클럽도 자기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는 회원이 될 수 없고 그 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며 “미국의 안보 지원으로 혜택을 공유받는 나라들은 자신의 역할을 하고 부담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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