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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파사: 라이온 킹', 스카 눈의 상처는 왜 생겼을까 [볼 만해?]


입력 2024.12.18 10:13 수정 2024.12.18 10:1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베리 젠킨슨 연출

디즈니의 걸작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이 남긴 궁금증이 이제야 풀린다. 무파사와 스카는 왜 적대심을 키우게 됐을까. 스카의 눈에 난 상처는 어떤 사연이 담긴걸까. '무파사: 라이온 킹'은 이런 질문의 시작점으로 돌아가 무파사가 떠돌이에서 왕이 되기까지의 전설적인 여정을 그린다.


영화는 주술사 라피키(존 카니 분)가 심바의 딸, 키아라(블루 아이비 카터 분)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어린 무파사(아론 피에르 분)는 무리에서 떨어져 야생을 떠돌다 왕의 후계자 타카(스카, 캘빈 해리슨 주니어 분)를 만나게 되고 타카의 무리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평화롭지만은 않다. 타카의 아버지, 왕 오바시(레니 제임스 분)는 무파사가 혈통이 아니라는 이유로 선을 긋고, 무리 내에서 그를 이방인으로 취급한다.


평소 형제가 필요했던 타카는 아버지의 뜻과는 다르게 무파사와 진짜 형제처럼 지내며 우정을 쌓아간다. 하지만 외부의 공격이 이들의 운명을 뒤흔든다. 백사자 무리들의 침공은 초원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오바시는 타카와 무파사를 떠나 멀리서 새롭게 시작하라고 지시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암사자 사라비, 그리고 주술사 라피키를 만나게 되지만,외부의 위협은 무파사와 타카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든다.


결국 왕의 운명을 타고난 타카와 떠돌이에서 모두의 신뢰를 받는 무파사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며, 대립의 씨앗이 뿌려진다. 이 모든 과정이 한 편의 서사시처럼 전개되며 '라이온 킹' 세계관에 새로운 깊이와 입체감을 부여한다.


30주년 기념작답게 '무파사: 라이온 킹'은 기술적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아프리카의 광활한 초원과 생명력이 넘치는 동물들은 최고 수준의 VFX(시각 특수효과)로 현실적으로 구현됐다. 이질적이거나 어색한 구간은 없다. 아프리카를 포함한 세계 곳곳의 자연은 CG임을 잊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동물들의 섬세한 움직임과 그들이 뛰노는 자연경관은 '라이온 킹' 시리즈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무파사'의 가장 큰 매력은 라이온 킹의 숙적이었던 무파사와 스카의 이야기를 한층 깊이 있게 풀어낸다는 점이다. 왜 스카는 그토록 무파사를 증오하게 되었을까? 타고난 왕의 운명과 모두의 지지를 받는 무파사의 대립은 단순히 선과 악의 구도로 그치지 않고, 불가피한 운명의 비극으로 다가온다. 어린 시절부터 쌓여온 두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선은 관객들에게 공감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18일 개봉. 러닝타임 118분.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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