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수요 폭발에 항공권 예약 등 여행 사업 본격화
해외숙소·여행자보험 가입 서비스는 종료…"고객 니즈 반영"
LF가 자사몰인 LF몰에서 제공 중인 일부 여행 서비스를 종료했다.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와 이상 고온 현상 등의 여파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객 이용률이 낮은 일부 서비스를 정리하며 운영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지난해 1월부터 LF몰에서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개시하며 여행 사업을 본격화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여행에 대한 수요와 맞물려 패션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항공권 예약 전문 업체 와이페이모어와 연계해 LF몰에서 예약, 발권, 변경, 취소 등 여행에 필요한 항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가 가고자 하는 여행지와 날짜 등을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각 항공사별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또한 항공권 예약 외에 실시간 해외골프 부킹, 해외숙소 예약, 여행자보험 가입, 모빌리티 등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실시간 해외골프 부킹 서비스의 경우 글로벌 골프 테크 기업 에이지엘(AGL)과 협업해 추천 코스 제안을 비롯해 국가 및 지역을 검색해 원하는 골프장의 실시간 티타임 확인과 예약이 가능하다.
예약 페이지에서는 코스 정보를 포함해 코스 컨디션, 부대시설 등에 대한 고객 평점도 확인할 수 있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해외숙소 예약 및 여행자보험 가입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다.
항공권, 골프 등에 비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지 않아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저하되고 이상 고온 현상으로 패션 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의류·신발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11만4000원이다.
전체 소비 지출에서 의류·신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다 비상계엄,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소비 심리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F는 LF몰에 여행서비스 종료에 따른 개인정보처리 개정 관련 공지를 올렸다.
공지에 따르면 제2조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항목 및 수집 방법과 제4조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 등에서 해외숙소 예약, 여행자보험 가입 관련 내용을 삭제한다. 이는 이날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LF 관계자는 “운영 효율화 및 고객 수요를 반영한 개선을 위해 일부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