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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받이' 러시아 파병 북한군…국정원 "사망자 최소 100명·부상 1000명"


입력 2024.12.19 13:28 수정 2024.12.19 13:3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드론 무지한 북한군, 오히려 짐'

러시아군 불평 나오는 상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월 2일 서부 지구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며 전투원들의 훈련실태를 파악하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투입된 가운데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악지대가 많은 한반도와 달리, 평원지대가 대부분인 현지 지형과 자폭 드론이 대거 활용되는 현대전 특성으로 인해 북한군이 '총알받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한 셈이다.


국가정보원은 19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한군 사망자가 최소 100여 명, 부상자가 1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1만1000여 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일부가 12월 들어서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며 "그 과정에 최소 1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1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전사자 가운데 최고위 계급이 "장성급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 교전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그리고 드론 공격 및 훈련 중 사고로 고위급을 포함한 수 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이미 발생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전했다.


교전 횟수가 많지 않음에도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데 대해선 "개활지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북한군이 전선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고,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러시아군에서도 '북한군이 드론에 무지해 오히려 짐이 된다'는 불평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200명 사망설'을 보도한 외신과 추정치가 다른 이유에 대해선 "최대한 보수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최소 4개의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정보, 우방국들의 정보를 최대한 모아 종합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한 수치"라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추가 파병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폭풍군단' 내에서 추가 병력 차출설이 돌고 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훈련 참관 준비 정황도 포착됐다는 설명이다.


국정원은 "파병 여력은 충분하다"면서도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재래식 무기 현대화 등 (러시아의) 반대급부 제공을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야당 의원들 불참 속에 여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야당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된 조태용 국정원장의 현안 보고는 수용할 수 없다며 불참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0일 조 원장을 내란죄 및 직권남용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한 바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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