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5와 함께 출시 전망
퀄컴 칩 탑재 앞세울 것으로
애플 칩 대비 성능 24% 높아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가 자체 음성 비서 ‘빅스비’에 챗GPT를 탑재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내년 1월 예정된 삼성전자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삼성전자의 가우스 등 LLM(초거대언어모델)이 탑재된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내년 1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5’부터 지원하는 ‘원(One) UI 7’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 세계에 출시될 전망이다. 유명 IT 팁스터(정보 유출자) 아이스 유니버스(@Ice Universe)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가장 큰 판매 유인책으로 차세대 빅스비를 들었다.
차세대 빅스비 기능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중국 내수용 폴더블 스마트폰 ‘W25’에서 처음 선보인 빅스비 새 버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W25는 가우스와 중국 현지 LLM이 적용됐다.
해외 IT(정보기술)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W25에 탑재된 빅스비는 문장의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고 답변한다. 예컨대 날씨에 맞는 옷차림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일기 예보를 알려주고 그에 적합한 복장을 추천한다. 특정 장소까지 가는 시간에 대해 질문하면 교통상황에 따른 방향과 예상 도착시간을 보여준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특정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단계별 절차도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에 워터마크를 추가하는 방법을 물으면 사용 방법을 쉽게 알려준다.
화면의 내용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도움을 주기도 한다. 가령 친구와 채팅 중 친구가 특정 장소에서 만나자고 하면 빅스비에 위치 탐색을 요청할 수 있다. 그러면 빅스비는 위치 정보를 검색한 후 지도 앱을 사용해 위치 안내를 시작한다.
애플은 삼성전자보다 LLM이 탑재된 음성비서를 앞서 선보였다. 지난 12일 ‘시리’에 챗GPT 최신형 버전 ‘GPT 4-o’를 적용한 신형 운영체제(OS) 배포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시리와의 차별화가 관건이 된 만큼 애플보다 뛰어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에서 LLM이 원활하게 가동되려면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AP 성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모든 모델에 퀄컴 칩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기준으로 가장 비싼 울트라 모델에만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쓰고, 기본과 플러스(+) 모델에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를 썼던 S24 시리즈와 대비된다. 엑시노스는 시장에서 스냅드래곤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퀄컴 최신 칩은 애플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톰스가이드에 따르면 시험 기기로 측정한 ‘스냅드래곤 8 엘리트’의 멀티코어 점수는 1만318점으로 애플 칩 ‘A18 프로’(아이폰 16 프로 맥스)가 받은 8306점보다 24% 높다. 멀티코어는 기기가 복잡한 작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실행하는지 측정하는 항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