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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로 새로운 수익 모델 구축…LG에너지솔루션의 차별화 전략


입력 2024.12.23 15:06 수정 2024.12.23 15:06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BMS 상용화, 퀄컴과 공동 프로모션 계약 체결

‘배터리의 두뇌’ BMS, SoC 기반으로 고도화

BMTS와 BaaS로 미래지향적 비즈니스 모델 구축

BMS 기술 확장, 전기차·ESS로 응용 분야 다각화

LG에너지솔루션 B.around(비.어라운드).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첨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기술력을 앞세워 배터리 및 전기차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제조사 간 BMS 기술을 둘러싼 신경전이 심화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고성능 BMS 기술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배터리 제조를 넘어 데이터 중심의 미래 사업 모델을 구축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퀄컴 테크날러지스와 SoC 기반 BMS 진단 솔루션 상용화를 위한 공동 프로모션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BMS는 전압, 전류, 온도 등 배터리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거나 과충전·과방전·과전류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어·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의 수명·성능·안전성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는 데 필수적인 ‘배터리의 두뇌’ 역할을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퀄컴과 협력해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에 탑재될 BMS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저사양 하드웨어로 구동됐던 기존 BMS와 달리 고성능 SoC 컴퓨팅 성능을 활용하는 BMS 솔루션은 업계 최초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화재 발성 가능성 등 이상 징후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고 퇴화 진단 기능도 정교해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BMS 기술을 전방위로 확장하며 전통적인 배터리 제조를 넘어 서비스 중심의 미래지향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월 비전 공유회에서 4대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영역으로의 사업 확대’를 꼽은 바 있다.


해당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올해 BMTS 신규 브랜드 ‘B.around(비.어라운드)’를 공개한 바 있다. BMTS은 기존 BMS의 기능을 넘어 클라우드 및 AI 기술이 결합된 안전진단, 퇴화·수명예측 등 강화된 기능의 소프트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플랫폼을 위한 솔루션까지 다양한 기능을 종합 적용한 LG에너지솔루션만의 고유 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년 이상 축적된 BMS 설계 역량과 8000개 이상의 BMS 관련 특허 수, 다양한 실증 데이터 분석 등을 바탕으로 안전 진단 검출률이 90%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BMTS의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신사업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의 배터리 제조와 판매를 넘어 BMS를 기반으로 한 유지·관리 서비스, 배터리 수명 예측 및 최적화 솔루션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가정용 및 상업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으로도 응용될 수 있어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활용 가능해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BMS 시장이 2025년 68억 달러에서 2035년에는 2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연평균 22%를 웃도는 높은 성장률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기존 BMS와 차별화된 성능 및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주도권 다툼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 등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터리 제조사들에게 고객사이기도 하지만, BMS 분야서는 자체 기술력 확보를 선호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BMS 사업을 강화해 배터리 관리 데이터를 통제할 기반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BMS는 배터리의 온도, 충·방전 기록, 수명 주기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배터리 관리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런 데이터는 배터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BMS가 배터리 안전성과 효율성을 보장하는 핵심 기술이라는 점은 자동차와 배터리 제조사 모두에게 마찬가지라, 데이터 활용과 소유권을 둘러싼 알력이 불가피하다. BMS를 자동차 제조사가 주도할 경우 배터리 제조사는 운행 데이터를 공유받는 데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기존 BMS보다 한 차원 높은 고도화된 기술을 갖춰야 자동차 제조사를 BMS 분야의 경쟁자가 아닌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배터리사는 배터리를 만들 때 BMS에 대한 설계를 하는데 자동차 제조사도 BMS를 주도하려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이 퀄컴의 전용 칩을 사용하는 등 BMS를 고도화하게 되면 배터리사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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