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서 성탄절 전 상승 나타나기도
비트코인, 근 10년간 성탄절 평균 상승률 1.3%
시장 약세에 "조정 가능성" 전망도
비트코인이 '산타 랠리' 기대감과는 달리 올해 주간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오전11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25% 하락한 9만3807달러(업비트 기준 1억413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전과 비교하면 약 11.93% 빠진 수치다.
미국 증시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산타 랠리'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기업에서 지급하는 연말 상여금으로 주식을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비트코인은 크리스마스 직전 주에는 7번 상승했고, 크리스마스가 끝난 다음 주에는 상승과 하락이 각각 5번이었다.이 기간 비트코인의 평균 상승률은 1.3%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좀처럼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8일 신고가인 10만8249 달러를 돌파하고 하락세를 보여 현재는 9만3000 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최근 하락세는 지난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표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Fed가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시사하자 투자 심리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이다. 그동안 금리 인하로 시중 유동성이 풀리면 대표적인 위험 자산인 가상자산은 상승해왔다.
투심의 부정적 변화는 기관 자금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 상승을 주도해 온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2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번 하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비트코인이 연일 신고가를 돌파하기 전 가격인 8만2000 달러대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인 부락 케스메치는 국내 블록체인 분석업테 크립토퀀트 기고문을 통해 "바이낸스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I) 지표가 과열되면 시장이 회복 이전에 조정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결제약정은 선물 시장에서 상승·하락에 베팅한 자금 규모를 뜻한다.
그는 "현재 바이낸스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125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과거 패턴이 반복된다면 비트코인은 조정을 거쳐 8만2220달러까지 하락해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