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의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육사 41기) 전 정보 사령관이 전북 군산의 한 여성 무속인을 수십 차례 찾아가 김용현(육사 38기) 전 국방부 장관 등 계엄 관련 군 관계자들의 사주를 묻거나 계엄 성공 여부를 물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JTBC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2022년 2월부터 2년간 전북 군산에서 점집을 운영 중인 여성 무속인 A씨를 서른 번 넘게 찾아가 군인들의 사주를 물었다.
노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 번호를 '사주군인'이라고 저장한 A씨는 노 전 사령관과 30여 차례 통화한 내용을 녹취해 보관해왔다.
A씨는 노 전 사령관이 특히 올해 초부터 김 전 장관 등을 포함해 군인들의 사주가 적힌 메모나 사진을 들고 찾아와 점괘를 수차례 물었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경기 안산시 본오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계엄 직전까지 점집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자신의 점집과 멀리 떨어져 있는 군산의 점집을 찾아간 것. A씨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미리 예약한 뒤 점집을 찾았다.
A씨는 "A4 용지에 김용현이라고…선후배 사이라고 하면서 뭔가 일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 사람과 내가 끝까지 함께 했을 때 나를 따라올 수 있는지, 나를 배신하지 않는지 물었다"고 말했다. 당시 김 전 장관은 대통령경호처장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노 전 사령관이 "내가 다시 청와대(대통령실)에 들어갈 만한 일이 생길 것 같은데 거기에는 김용현이라는 사람이 가장 큰 힘이 있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대통령실에 들어갈 수 있는지도 물었다고.
A씨는 "대통령이 임기를 1년 남겨 놓고서 탄핵 당할 것 같다고 했더니, (노 전 사령관이) '절대 그럴 일은 없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굉장히 탄탄해서 탄핵 당할 일은 없을 거다'라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