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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KGM, 하이브리드+택시로 돌파구 찾을까


입력 2024.12.26 06:00 수정 2024.12.26 07:52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쌍용서 겨우 되살아난 KG모빌리티, 판매 악화

내년 하이브리드 토레스·액티언 동시 출시

택시 전용 모델 확대, 전기차 중심 판매량 증가

액티언 ⓒKG모빌리티

KG모빌리티(KGM)가 악화된 내수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해 절치부심하며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 그간 전기차 출시에 주력하며 시장에 발맞춰왔지만, 캐즘(일시적 정체기)이 길어짐에 따라 주력 차종인 토레스와 액티언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 최초로 출시한다. 지난 6월부터 내놓은 택시 모델의 경우 기대보다 순항하면서 KGM의 지원군이 될 예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GM은 내년 상반기 중 토레스와 액티언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두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동시에 출시하고, 향후 출시될 모든 차종에 대해서도 하이브리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KGM의 하이브리드차 출시 계획이 확정된 건 지난 4월 박장호 KGM 생산본부장이 평택공장 혼류생산 공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의사를 밝힌 이후 처음이다. 박 본부장은 당시 "현재 생산 라인에서 보강없이 하이브리드차도 생산 가능하다는 결론이 났고, 준비를 하고있다"며 "앞으로 나오는 차종은 하이브리드를 모두 고려해 출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KGM가 하이브리드를 도전하는 배경에는 극심한 내수 실적 부진이 꼽힌다. 2022년 쌍용자동차 시절 내놓은 토레스가 인기를 끌면서 월 7000대 수준까지 판매량을 끌어올렸지만, KG그룹에 안긴 이후 내놓은 신차들이 줄줄이 활약하지 못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악화됐다.


KGM의 올해(1~11월) 내수 판매량은 4만4506대로, 지난해(6만3345대)와 2022년(6만8666대) 대비 크게 낮아졌다. 올해 월 내수 판매량이 평균 3000~4000대에 머무른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5만대를 겨우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야심차게 개발한 전기차가 캐즘으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것 역시 '실패 요인'으로 자리잡았을 듯 하다. 지난해 출시한 전기차 토레스EVX는 판매량이 월 300~500여대 수준에 그치고, 이름까지 바꿔 출시한 코란도 EV는 지난달 월 3대 판매되며 사실상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다. 넉넉치 않은 상황과 규모 탓에 현대차·기아 만큼 빠른 신차 출시가 어려운 만큼 토레스 EVX의 부진은 KGM에 타격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차 개발은 출시 시기가 늦더라도 대체하기 어려운 흐름이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올해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1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 올 11월까지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35만 2307대로, 12월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내년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갖추게 되면 KGM은 그간 힘줘왔던 전기차 라인업의 '보험'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판매로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는 것처럼, KGM 역시 전기차 라인업의 판매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GM은 내년 하이브리드차 외에도 전기 픽업 트럭인 'O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KG모빌리티 택시모델 라인업. (왼쪽부터) 코란도EV, 토레스EVX, 토레스 ⓒKG모빌리티

하이브리드차 출시와 함께 택시 사업도 예상외로 순항하면서 힘이 돼 줄 예정이다. KGM 택시 모델 중 하나인 토레스 EVX는 캐즘에도 불구하고 출시 이후인 6~11월 총 712대 판매돼 전체의 26.5%를 차지했다. 코란도 EV 역시 전체 판매의 81.8% 를 차지하면서 개인 구매 보다 택시 수요가 많았다. 현대차·기아 대비 저렴한 가격에도 넉넉한 공간을 갖춘 만큼 택시 모델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가 없으면 판매가 어려워졌다고 해도 될 정도로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높아진 상황에서 내연기관과 LPG만 고집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KGM에도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얻게 된다면 부진했던 전기차 판매량을 만회하고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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