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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자연이 머무는 곳…창녕 우포늪을 거닐다 [이생관]


입력 2024.12.27 10:03 수정 2024.12.27 10:03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우리나라 최대 규모 자연내륙습지

겨울철 큰고니 등 철새의 낙원

다양한 테마의 트레킹 코스도 백미


우포늪은 어느 계절에 가도 아름답다.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황홀한 선셋을 감상할 수 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 이달의 생태관광지(이생관)는 환경부에서 자연환경의 특별함을 직접 체험해 자연환경보전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기 위해 2024년 3월부터 매달 한 곳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전국 생태관광 지역 중 해당 월에 맞는 특색 있는 자연환경을 갖추고, 지역 관광자원 연계 및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지역을 선정한다. 데일리안은 전국에 있는 생태자원 현장을 직접 찾아가 생태적 가치와 보존, 그리고 관광이 공존하는 ‘이달의 생태관광’을 직접 조명하고자 이 시리즈를 준비했다. 초보여행자, 가족여행자 눈높이에서 바라본 현장감 있는 시리즈로 풀어 나갈 예정이다. <편집자 주>


난이도 = 구간별로 최대 4시간까지 트레킹이 가능하다. 초심자들은 우포늪 생태체험장에서 출발해 30~40분 코스로 돌아오는 곳도 있으니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접근성 =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창녕군 접근성이 좋아졌다. 생태체험장 주차장을 이용하면 관람이 더 수월하다.

볼거리 = 우포늪만 제대로 보는데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외에도 창녕생태곤충원, 창녕박물관, 가야고분, 화왕산 등이 있으니 미리 관광 일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창녕 우포늪은 사계절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가을 아침 우포늪을 가득 채운 안개는 몽환적인 느낌 그 자체다. 겨울에는 다양한 철새들로 장관을 이룬다.


우포늪의 일출과 일몰도 유명하다. 목포제방으로 가면 일출을, 사랑나무에서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낙조로 붉게 물든 우포늪과 그 위를 날으는 철새들의 실루엣은 상상만으로도 흥분되는 멋진 한 폭의 그림이다.


낙조를 한 껏 받아 붉게 물든은 우포늪. 그 위를 유유히 날아가는 철새들. 조용하고 평화로운 우포늪의 분위기에 빠져든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생물다양성의 보고 우포늪…궤도에 오른 따오기 복원사업


우포늪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자연내륙습지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불린다. 우포늪 면적은 약 15.3㎢에 달한다. 크게 3포(우포, 목포, 사지포)와 2벌(쪽지벌, 산밖벌)로 나뉜다.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은 자연습지이고 산밖벌은 2017년에 복원한 습지다.


지난 1998년 3월에 람사르습지로 등록됐고 이후 1999년 8월에는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또 2018년에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 받아 습지를 보전하고 현명하게 이용하는 지역이다. 올해 7월에는 우포늪과 화왕산을 핵심지역으로 해 창녕군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도 지정됐다.


우포늪은 가시연꽃, 자라풀, 창포 등 800여 종의 식물류와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등 200여 종의 조류를 비롯해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 담비, 삵 등 약 1200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우포늪의 일몰을 감상했다면 조금 부지런하게 일어나 일출도 꼭 봐야한다. 특히 목포제방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가히 장관이다. 자욱한 안개가 출몰하는 봄, 가을에는 더 몽환적이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창녕군에서 추진 중인 따오기 복원사업도 궤도에 올랐다. 지난 2008년부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따오기 복원을 진행한 창녕군은 2019년 첫 방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모두 340마리를 자연에 방사했다.


따오기는 우포늪 내에 위치한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사전 예약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다만 조류인플루엔자 유입 및 확산 시에는 관람이 제한될 수 있다.


한편, 우포늪생태체험장에서는 11개의 수생식물단지와 우포늪에서 서식하는 어류(가물치, 붕어 등) 13종이 전시된 전시동을 관람할 수 있으며, 우포늪생태관에서는 우포늪의 생태환경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5개 주제의 전시 공간으로 나누어 관람이 가능하며, 현장감 있는 입체 모형과 다양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창녕군의 우포늪 사랑…지역민 전체가 한마음


우포라는 이름은 ‘우물처럼 깊은 늪’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됐다. 수천 년 동안의 자연 변화를 통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곳은 고대부터 사람들과 자연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 근처 고분군이나 유적지에서 우포늪이 고대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우포늪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자연 유산이지만,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보전하고 활용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협력해 자연 환경을 보전하는 동시에, 생태관광을 통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우포늪 일대에는 다양한 탐방로가 마련돼 있다. 방문객들은 습지의 생태를 직접 체험하고,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우포늪 탐방로를 걷다보면 출렁다리가 보인다. 그리 길진 않지만 출렁다리 사이로 보이는 우포늪도 볼만하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창녕군의 우포늪 사랑은 남다르다. 특히 기후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습지 보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우포늪 또한 수위 변화와 같은 영향을 받고 있다. 창녕군의 고민이 커지는 이유다.


창녕군에는 ‘우포생태따오기과’라는 부서가 있을 정도로 우포늪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창녕군은 습지 복원 사업과 함께 생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속 가능한 자연 이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탐방로 따라 걷다보면 자연과 동화된다”


우포늪은 자연 생태계를 잘 보존한 곳이다. 방문 시 환경 보호를 고려한 적절한 관람 태도가 중요하다. 방문 시기는 봄과 가을이 가장 좋다. 특히 가을철에는 우포늪을 찾는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를 선호한다.


한겨울에도 다양한 철새들이 우포늪을 찾지만, 날씨가 추워져서 방문 시 준비가 필요하다. 여름은 습한 날씨로 모기가 많을 수 있으므로 모기 퇴치제를 준비하자.


우포늪은 자연 보호구역인 만큼 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다. 다만 일부 구간은 진흙이 많거나 물이 고여 있다. 튼튼한 등산화나 방수 신발을 착용을 권장한다. 여름에는 가벼운 옷을 입되, 모자와 햇볕 차단제를 꼭 챙기자.


노랑부리 저어새가 먹이를 찾고 있다. 철새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우포늪을 추천한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탐방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팁이다. 우포늪 생태공원 내에 있는 탐방로를 따라가며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또 자전거를 타고 탐방로를 따라 이동하는 코스도 있다.


관찰 포인트는 단연 동식물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가을과 겨울에는 철새들의 이동 경로상에 위치해 있다. 고니, 두루미, 황새 등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망원경이나 카메라를 준비는 필수다.


우포늪 식물들은 자연 생태계의 중요한 부분이다. 왕버들, 개구리밥 등의 수생 식물도 자생하고 있다. 이 외에 다양한 곤충들도 관찰해보자. 습지에서 자주 보이는 잠자리나 각종 나비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시간대만 잘 맞춘다면 이렇게 철새들이 비상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우포늪 일대를 까맣게 덮는 오리때의 비상은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우포늪 주변으로 볼거리도 풍부하다. 우포늪생태체험장에서는 11개의 수생식물단지와 우포늪에서 서식하는 어류(가물치, 붕어 등) 13종이 전시된 전시동을 운영 중이다. 우포늪 생태환경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5개 주제의 전시 공간으로 나눠 관람이 가능하다.


또 12월에 창녕군을 방문하면 우포늪 외에 창녕생태곤충원, 창녕박물관 및 가야고분, 화왕산 등 다양한 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다. 우포늪을 비롯한 생태관광 체험 과정, 연계 방문 가능한 지역 관광명소, 추천 여행일정을 담은 영상 등 각종 정보는 환경부와 창녕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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