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개국 1위로 전 세계 올킬
시즌1보다 강해진 호불호는 아쉬움으로 남아
‘오징어 게임2’가 공개 이틀 만에 글로벌 차트를 ‘올킬’하며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의 위엄을 보여줬다.
지난 2021년 공개된 시즌1이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던 만큼, 공개 전부터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어졌고, 이것이 수치로도 입증이 된 것이다. 다만 넷플릭스는 그동안 늘 지적되던 문제를 반복한 것은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2’는 지난해 12월 28일 미국, 일본, 호주 등 93개국에서 하루 동안 가장 많이 본 TV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이 사이트가 집계하는 모든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이는 ‘오징어 게임2’가 처음이다. 3일 연속 이 기록을 유지하며 ‘오징어 게임2’를 향한 관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공개 전부터 ‘오징어 게임2’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며 높은 순위를 기대케 한 것도 사실이다. 시즌1이 여전히 넷플릭스 역대 1위 시청 기록을 보유 중이며, 시즌2의 예고편은 올해 넷플릭스 예고편 중 최다 조회수인 1945만회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 이병헌을 비롯해 임시완, 양동근 등 다수의 출연진과 함께 대규모 월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화제성을 장악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로 글로벌 시청자들을 겨냥했다.
그 결과가 숫자로도 입증되며 ‘오징어 게임2’가 앞으로 써 내려갈 ‘기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즌1의 인기가 시즌2를 향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 ‘오징어 게임2’는 ‘잘 만든’ IP(지식재산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 그 자체이기도 했다.
다만 결과 이면에는 ‘혹평’이라는 아쉬움도 남아있다. 단순히 새로운 서바이벌로 시즌1의 전개를 반복하는 것이 아닌, 전 시즌 우승자 성기훈(이정재 분)이 다시 게임에 뛰어들어 프론트맨(이병헌 분)과 대결을 펼치며 확장을 시도한 것은 장점이지만, 이 과정에서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시즌1이 성공하면서 배우 임시완, 강하늘, 이진욱, 양동근 등 또 다른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지만, 오히려 ‘전개가 예상가능해졌다’, ‘오히려 산만하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2023년과 2024년 ‘D.P.2’를 비롯해 ‘스위트홈2, 3’, ‘지옥2’, ‘경성크리처2’ 등 흥행 콘텐츠들의 새 시즌을 통해 세계관 확장을 시도 중이지만, 대다수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얻은 넷플릭스에게는 더욱 뼈아픈 평가다. 대다수의 작품들이 전작보다 커진 스케일로 돌아와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의도했지만, 되려 전작의 매력까지 함께 반감되는 결과로 이어지며 좋지 못한 평을 받았었다.
‘창작자의 의도’를 존중하며 뚜렷한 메시지를 담지만, 이것이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불호’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오징어 게임2’에서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드러내는 ‘오징어 게임’ 시리즈만의 목표 외에도, 시스템에 저항하는 성기훈을 통해 새로운 메시지를 끌어내려는 노력도 이어지지만, 이것이 흥미보다 앞선다는 지적도 있었다. ‘더 에이트쇼’, ‘살인자ㅇ난감’ 등 다수의 넷플릭스 장르물이 메시지를 강조하다가 흥미까지 잃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었다.
국내 시청자들과 해외 시청자들의 온도 차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되고 있다. 이번 시즌의 경우 해외에서도 아쉬움 섞인 반응이 나오곤 했지만, 그럼에도 국내보다는 ‘호’에 가까운 반응도 꽤 많이 접할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한 공기놀이가 반응을 얻는가 하면, 임시완이 보여주는 의외의 서늘함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등 국내 시청자들에겐 이미 익숙한 요소들이 새로움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 그러나 국내에서는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클리셰’ 범벅이라고 평가하기도 해 그 간극을 줄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