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신년 인터뷰] 임태희 경기교육감 "세계교육의 미래교육 흐름, 경기도가 이끌어가고 있다"


입력 2025.01.02 06:00 수정 2025.01.02 06:00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유네스코 국제포럼, 경기교육을 세계가 함께 고민"

"교육, 미래사회 대비해 행복을 가져다 줄 책무 있어"

"대한민국 교육, 대입제도 개선 않고는 해결 어려워"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지난해 12월 23일 출입기자단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경기교육'이 세계교육의 미래교육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초 열린 유네스코 국제포럼에서 세계 각국의 교육전문가들이 경기도교육청의 AI를 활용한 '하이러닝' 교육,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경기공유학교' 등에 대해 보인 높은 관심이 이를 방증한다.


임 교육감은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의 대학입시 제도가 바뀌어야 이러한 경기교육의 방향이 올바르게 갈 수 있다고 했다. 진보든 보수든 암기적보다는 사고력 중심 창의력 중심 교육을 해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으나, 대학입시를 만나면 이러한 노력이 허사가 된다고 했다.


임 교육감은 이러한 일련의 사안들을 바탕으로 올해 '경기미래교육청'으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임 교육감은 지난해 12월 23일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취임 2년을 바탕으로 한 2025년도 교육방향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임태희 교육감 일문일답


- 2025년에 중점적으로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책은.


교육은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미래사회를 대비해 학생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책무성이 있다.


경기교육은 미래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기주도성, 함께 살아가는 시민의식, 불확실한 자기 문제를 찾고자 하는 문제해결력, 창의성과 더불어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겸비한 미래인재를 키우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공교육 시스템을 재설계해 교사와 함께, 지역사회와 함께, AI 교사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도록 하고 있다. 경기도 모든 학생이 '나의 미래는 학교에서 준비한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바꿔나가고 있다.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 지역과 함께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경기공유학교, AI 보조교사와 함께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경기온라인학교, 이 체제를 완전히 공교육 안에서 소화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경기미래교육 플랫폼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잠재력과 역량을 극대화해 나가겠다. 누구나 공평한 교육 기회를 갖도록 공교육을 확대하며 미래인재를 키워나가겠다. 학생의 미래 준비를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경기미래교육청'으로 탈바꿈해 나갈 것이다.


2025년에는 경기미래교육 플랫폼에 맞춰 학교, 경기공유학교, 경기온라인학교를 지원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조직을 새롭게 개편한다. 교육행정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데이터 기반 교육행정 체계를 마련하고, 학교 업무를 개선해 학교 교육활동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각 섹터의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교육현장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튼튼한 체계를 갖추겠다.


경기교육은 자율과 균형 속에서 학생, 교사, 학교, 지역사회가 각각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협력하는 문화를 조성하겠다. 지난해 12월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에서 전 세계가 경기교육의 잠재력과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대한민국 교육의 표준을 넘어 세계교육을 선도하는 역할을 적극 펼치겠다.


- 대학입시제도 개편 TF를 운영 중이다. 교육감께서 추구하는 대학입시제도는 어떤 방향인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입시 개혁이다. 진보든 보수든 암기적보다는 사고력 중심 창의력 중심 교육. 타율 보다는 자기주도. 여러가지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도 대처할 수 있는 문제해결역량, 이런 방향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대학입시를 만나면 그동안의 노력은 허사가 되는, 이런 한국교육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기존의 지식 중심, 정답 맞추기 방식의 선발 제도를 고쳐야 한다. 공교육이 정상화되기 위해 제도가 바뀌어야 하고 그 제도가 바뀌려면 학교에서 평가하는 내용을 대학에서 신뢰할 수 있도록 평가 체제가 바꿔야 한다. 그동안 공정이라는 이유로 객관식으로 정답 맞추기 방식으로 해왔다면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


학생들을 획일적으로 교육시키는 것은 더 이상 안된다. 그럼 평가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학생종합기록부 그런 것들을 좀 더 정교하고 광범위하게 될 것이다. 교사들이 이런 것을 전부 다하기 어렵다. AI를 통한 평가를 보조로 사용하려 한다. AI에 주문한 평가의 기준이 선생님들에게도 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평가 전문 교사 두는 방법이 어떤가 그 두 방법을 놓고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 미래를 논의하면서 수능을 이야기한다. 이제는 상대평가 중심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대학에 와서 무엇을 하고 어떤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평가하고 선발해야 한다. 대학과 시·도교육감들이 함께 머리 맞대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교육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시대의 요구에 맞는 대입 전형 방안과 대입 정책 개편안을 같이 논의하겠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학생, 학부모, 대학 등 모든 교육구성원의 신뢰를 얻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이와 관련해 기초작업과 연구를 진행했으며, 대입개혁 전담 TF의 시작으로 도교육청은 새로운 평가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2032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 모두가 새로운 입시제도의 틀 안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목표를 두고 나아가겠다.


- 2025년 3월 시행 예정인 유보통합 준비 상황과 추진 계획은.


우리 아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잠재력을 지녔다.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 봤지만 우리나라 아이들처럼 개개인이 경쟁력 있고 창의적인 나라를 보기 어렵다.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창의력, 문제해결력,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을 해야 하며, 그 기초는 어릴 때부터 이뤄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유보통합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이다.


오는 3월 시행 예정인 유보통합을 앞두고 올해는 사전 설명회와 기관 대면 방문 조사, 3권역별 회의 등을 실시해 유아교육과 보육 현장의 의견수렴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집중했다. 거점형 방과후 과정으로 8개 기관 시범운영, 선도교육청 지원을 통해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 교육·보육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 유보통합추진단 운영, 타 시도교육청과 협력 네크워크 운영 등 유보통합 공동대응 협력체계를 구축해 유보통합 이관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교육부와 협력하며 유보통합 행정·재정 체계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경기형 다·같·이 처음학교 6개 기관 운영을 통한 통합기관 모델을 모색하고, 교육청 특색사업을 운영하며 교육·보육의 보편적 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2025년에는 경기도 특성을 반영한 유보통합 이관 모델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고, 시범사업을 운영하며 영유아 교육·보육의 질을 높이겠다.


먼저 광역·기초 지자체 영유아 보육업무 이관 방안을 위해서는 동두천시와 협력해 이관 모델을 개발한다. 유보통합 일원화된 비용지원구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양주시와 협력해 안정적인 시범운영을 도입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시범운영을 통해 공직자가 덜 힘들고, 현장에서 지원의 차별을 해소할 것인가를 살피면서 교육부는 최종적으로 지자체별 방식을 선정해서 운영할 것이다. 경기도에서 시작한 유보통합 모델이 전국 단위로 확장될 경우 국가 시스템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집 급식비 지원을 위해 2025년도 경기도교육비특별회계 예산이 대거 투입된다. 2024년 8월 기준 보육통합정보시스템에 등록된 11만9896명의 유아가 지원 대상이다. 어린이집에 급식비를 지원함으로써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 격차를 완화하고, 교육·보육의 질을 제고할 방침이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지난해 12월 2일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기조발제에서 '경기미래교육'을 선언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

-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 적용과 발전 방향은.


경기도교육청의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은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에 참여한 해외 참여자들도 놀라움을 표현할 정도로 학교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하이러닝을 통한 현장 맞춤형 기능 고도화로 교실 수업 개선과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학교 공동체 중심의 수업실천 사례 확산으로 맞춤형 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또한 하이러닝을 통해 이뤄지는 다양한 상호 작용과 맞춤형 추천 학습으로 학습 효과가 증대되고 있다. 하이러닝을 활용해 교사가 직접 제작·등록한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콘텐츠 공유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교사와 학생의 활용이 지난 3월과 비교했을 때 12월에는 375% 증가했고, 교사 수업설계안 등록도 같은 기간 577%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이러닝 활용 실태 및 개선 요구'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교사 1227명 중 948명(77.3%)이 교사의 업무 효율성이나 수업 효과에 하이러닝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응답했다. 학생은 4034명 중 3672명(91.0%)이 학교에서 하이러닝을 통해 학습하는 것에 만족하는 것으로 답했다. 학교 현장에 하이러닝이 잘 안착되어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하이러닝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교사의 만족도는 낮은 편으로 교사의 편의성 강화, 하이러닝 교수·학습 지원 기능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험 확대가 필요하다.


올해에는 전 학년, 전 교과로 하이러닝을 확대해 전체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활성화할 계획이다. 학교 운영비를 자율 편성하고, 학교의 '하이러닝 실천교사' 지정, 학습 공동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무엇보다 현장 맞춤형 하이러닝 고도화와 안정성 강화를 위해 AI 디지털교과서 연계 등 개방형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학교급별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콘텐츠 공유 활성화와 차별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 유네스코 미래교육 국제포럼 성과와 과제는.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은 경기교육이 추진하는 미래교육이 현장에서 실제 어떻게 이뤄지는지 구체적 모습을 살펴보는 데 중점을 뒀다. 56개국 2800여 명의 교육자들과 함께 교육의 미래에 대해 깊이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국제포럼은 경기미래교육을 전 세계에 소개했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학교에서 시작해 지역과 온라인으로 확대되는 공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전 세계에 공유했다.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 지역과 함께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경기공유학교, AI 교사와 함께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경기온라인학교, 3가지 교육체계를 세계 교육전문가들에게 소개했다.


대체로 경기교육추진방향에 대한 상당히 공감도가 높았고 좋은 평을 해주는 것을 듣고 경기교육 가는 방향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다. 다른 교육간부들도 그런 메시지를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한다.


튀니지에서는 우리 교육 현장을 보고 AI 하이러닝에 협력하고 싶어했고, 세네갈에서도 교류 논의를 시작하자는 제안을 했다.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 페르난도 레이머스 교수와의 양자회담에서 경기교육을 소개하자 경기교육이 시행하는 대담하고 혁신적 교육 개혁에 대해 하버드대학에서 강연을 요청했다. 2월 중 직접 방문해 강의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국제포럼에서 미래 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 AI, 디지털 활용 교육, 지역의 풍부한 교육역량을 학교 교육에 접목한 경기교육 정책을 전 세계 교육관계자들이 좋은 선례로 주목했다. 또한 해외 참가자들이 학교와 교육기관을 방문하며 교육 현장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AI 디지털 학습수준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으며 상상했던 유네스코 미래교육의 방향과 목적이 경기도 학교 현장에 펼쳐졌다고 감탄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성공적인 포럼 개최로 유네스코와 교육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2026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의제 공동 발굴에 참여하는 등 세계에서 경기교육의 우수성 인정받았다.


경기교육이 모든 면에서 세계 어디서나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실력과 역량을 갖췄다는데 자긍심을 가지면 좋겠다. 경기교육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번 국제포럼을 통해 확인했다.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