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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제약·바이오 키워드는 ‘R&D’…투자 확대 발목 잡는 ‘고환율’


입력 2025.01.03 14:57 수정 2025.01.04 10:26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SK바이오팜, 신년사서 R(연구)의 글로벌화 원년 강조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 지난해 R&D 비용 증가 추세

“해외 임상서 고환율로 인한 부담 가중되고 있어”

지난 2일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신년사를 통해 R&D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새해를 맞은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한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불안정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품 역량을 강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동시에 고환율로 인한 R&D 비용 부담 또한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년사를 전한 제약 바이오 기업 수장 다수는 ‘혁신’과 ‘도전’을 신년 과제로 꼽았다. 글로벌 정세의 불안정성과 고환율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의미있는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R&D 역량 강화다. 대표적으로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2025년의 가장 큰 화두로 ‘연구(R)의 글로벌화 원년’을 꼽았다. 이동훈 사장은 “최적의 결정을 통해 혁신 신약 개발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본질적인 목표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한국, 미국, 아시아, 유럽 등을 잇는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추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그룹 또한 주력 사업 분야에서 매출과 수익성 등 사전에 계획한 목표치를 달성하고 중장기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해 R&D, 라이선스 아웃, 투자 유치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대창 일동홀딩스 대표이사는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며 R&D 분야에서 P-CAB 신약 후보물질 라이선스 아웃에 성공하는 등의 성과가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주요 제약 바이오 기업들 또한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R&D 비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R&D 비용은 총 2601억원이다. 매출 대비 R&D 비용은 7.9%, 전년 동기 2224억원 대비 14.49% 증가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증가 영향으로 R&D 비용까지 함께 증가했다.


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통해 신약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유한양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R&D 비용은 2011억이다. 4분기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2023년 1944억원, 2022년 1800억원을 크게 앞섰다.


R&D 역량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SK바이오팜도 R&D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 기준 지난해 1~3분기 SK바이오팜의 R&D 비용은 1180억원이다. 2023년 1~3분기 987억원 대비 16.35% 늘어났다.


조직 변화를 통한 R&D 효율성 제고에 나선 기업도 있다. 지씨셀은 3일 신임 각자대표에 김재왕 전 GC녹십자웰빙 본부장을 내정했다. 당초 지씨셀은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됐으나, 김재왕 대표가 내정되면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김재왕 내정자는 영업부문을 기존 원성용 대표는 R&D 부문을 맡아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 대표들이 R&D 역량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과 달리 고환율로 인한 비용 부담은 발목을 잡는다. 키움증권이 제약 바이오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산업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관계자들은 해외 임상에서 고환율로 인한 R&D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D 투자 확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42%)고 응답한 관계자가 ‘확대 계획이 있다’(39%)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환율이 R&D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며 바이오텍의 보유 자금 소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대외 금리 인하 소식으로 여전히 자금 조달 환경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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