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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 골든글로브 3관왕 '브루탈리스트', 오스카로 향하는 젊은 물결 [D:영화 뷰]


입력 2025.01.16 08:43 수정 2025.01.16 08:4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전 세계 유수의 시상식· 영화제서 83개 부문 수상 및 251개 부문 노미네이트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 남우주연상까지 3관왕을 차지한 영화 '브루탈리스트'가 오스카 레이스에 청신호를 밝혔다.


'브루탈리스트'는 전쟁의 상처와 흔적에서 영감을 받아 혁신적인 디자인을 창조해 낸 천재 건축가 라즐로 토스(애드리언 브로디 분)의 이야기로 전 세계 유수의 시상식과 영화제에서 83개 부문 수상 및 251개 부문 노미네이트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36세의 젊은 감독이자 배우 브래디 코벳이 연출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코벳 감독은 '브루탈리스'를 통해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시각을 통해 젊은 세대도 몰입할 수 있는 서사와 미학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홀로코스트의 아픔을 그리는 전통적인 서사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여기에서 살아남은 건축가의 내면을 시대적 배경과 다층적으로 엮어냈다.


21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가진 정교한 디테일과 서정성은 젊은 관객층의 입소문을 타며 흥행으로 이어졌다. 이는 첫 개봉 당시 단 4개의 스크린에서 시작한 작품이 이후 개봉관 수를 대폭 늘릴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이 됐다.


골든글로브에서 3관왕을 차지한 '브루탈리스트'는 오스카에서도 활약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매체들은 드니 빌뇌브 '듄:파트2', 자크 오디아드 '에밀리아 페레즈', 에드워드 버거 '콘클라베', 션 베이커 '아노라'와 함께 '브루탈리스트'를 오스카 작품상, 감독상, 유력 후보로 점쳤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2017년 '라라랜드'로 최연소 감독상 영예 안은 후 오랜만에 30대 감독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브루탈리스트'는 한 편의 영화로써의 성취를 넘어, 영화 산업 전반에 젊은 창작자와 관객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흐름을 대변한다. 플랫폼 중심의 변화나 기술적 실험이 아닌 순수한 영화적 미학과 서사를 통해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이 영화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팬데믹 이후 오스카는 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이를 수용하는 변화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기생충' 2020년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 2021년에는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한국계 미국인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리며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며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 발자취를 남겼다. 2023년에는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 원스'가 7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런 변화의 포용 속에 있는 오스카가 '브루탈리스트'를 통해 젊은 감독의 약진을 높이 살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스카의 선택 여부 별개로 '브루탈리스트'는 새로운 시대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상징적인 작품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영화가 어디로 향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방향성 중 하나를 제시하며, 유독 세대교체가 더딘 영화산업에 젊은 창작자와 관객이 중심이 되는 영화 산업의 청사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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