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트럼프 2.0] 요동치는 환율 1500원 ‘공포’...금리인하 변수 부상


입력 2025.01.22 06:00 수정 2025.01.22 06:00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취임 이후 강달러 우려 ‘긴장’…추가 5% 이상 강세 전망

재정지출 확대·관세 정책에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대선 승리 축하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동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는 환율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낮아질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려 강달러 장기화를 이끌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다.


취임 첫날 예상과는 달리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2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 달러화가 추가로 5% 이상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견고한 미국 경제와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 이후 시장 금리 상승 우려도 크다. 최근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은 원인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물가 상승을 불러와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꼽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9월16일 연저점인 3.62%까지 하락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며 지난주 장중 한때 4.8%를 돌파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트럼프 관세정책이 시행되면 올해 원·달러 환율은 관세 인상이 없을 경우와 비교해서 연평균 145원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센터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과 감세, 재정지출 확대 정책이 이른바 ‘트럼플레이션’을 유발해 달러 강세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의 가치는 떨어진다. 이미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이후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400원대 중반까지 오른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1394원이었던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계엄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평균 1436원까지 올랐고 이달에는 1470원대까지 추가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절하율은 -5.3%를 기록했다.


문제는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정치의 불안정·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더해지면 상승 압박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취임 이후 달러의 가치가 더 오른다면 환율이 1500원대를 찍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취임 첫날 환율의 하락세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락세가 트럼프 취임 연설의 일시적인 영향이라고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날 새벽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서 그는 구체적인 관세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지난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4.7원 내린 1437.0원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후 2월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 부과를 고려한다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낙폭은 줄어들었다. 이후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439.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트럼프가 관세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아 취임 첫 날 환율이 하락을 보였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며 “첫 번째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2월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 부과를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