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PC 출하량 6440만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
"윈도우 11 교체 수요 및 AI PC의 비즈니스 가치 상승으로 올해 성장세"
지난해 글로벌 PC 출하량이 2억4540만대를 기록, 전년과 견줘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가트너(Gartner)는 2024년 연간 총 PC 출하량이 2023년 대비 1.3% 증가한 2억4540만대라고 밝혔다.
작년 4분기만 놓고보면 6440만대로 전년 동기와 견줘 1.4% 늘었다.
이 기간 상위 6개 공급업체의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했으나, 실적은 엇갈렸다. 레노버, 애플, 에이수스, 에이서가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인 반면 HP와 델은 감소세를 보였다.
레노버는 전년 동기 대비 4.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일본과 미주 지역에서의 성장이 아시아 태평양과 캐나다에서의 부진을 상쇄했다.
반면 HP는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오다 약세로 전환했고, 델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란짓 아트왈(Ranjit Atwal) 가트너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AI(인공지능) PC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윈도우 11 PC 교체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지난 분기 전 세계 PC 시장은 소폭 성장에 그쳤다”며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으로 인해 AI PC 구매를 망설였으며, 중국과 일부 유럽 등 몇몇 지역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PC 시장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저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윈도우 11 PC 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고, AI PC를 활용하는 사례가 풍부해짐에 따라 비즈니스 가치가 높아지면서, 올해는 PC 수요가 회복되고 시장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PC 시장은 작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1.7% 감소했다.
아트왈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안정적인 거시경제로 인해 PC 수요도 흔들리지 않았고, 정부가 예산을 확정하고 회계연도가 마무리되면서 공공부문에서의 견조한 PC 수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밖에도 기업 시장의 회복세와 함께, 연말 쇼핑 시즌의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소비자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HP는 출하량 기준 미국 PC 시장에서 26.1%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으며, 델이 21.8%로 그 뒤를 이었다.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EMEA) 지역 PC 시장은 작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하며 두 분기 동안의 성장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출하량이 3.9% 증가했으며, 작년 총 출하량은 2023년 대비 1.9%의 성장률을 보였다.
아트왈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정치적 불안과 지속적인 생활비 상승이 고착화되면서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PC 시장은 2년간의 침체기를 겪었지만, 지난해에는 연간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은 시장 회복 신호가 아닌 EMEA PC 시장 규모의 안정화로 해석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시아 태평양 PC 시장에서는, 중화권 PC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해 지역 전체의 성장을 둔화시켰다.
일본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는 2024년 4분기 기업들이 연말 예산을 소진하려는 움직임과 연말연시 쇼핑 시즌의 소비자용 PC 프로모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전반적으로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데스크톱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노트북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