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세일행사 시작으로 상반기 세일·프로모션 집중
유통학회와 공동으로 '내수진작 위한 정책포럼' 개최
소득계층별 차별화된 정책개발, 소비심리 개선 강조
대한공회의소가 유통업계, 소비자단체와 손잡고 얼어붙은 소비심리 회복에 적극 나선다.
대한상의는 23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9개 유통협단체 및 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함께 '내수시장 활력 제고를 위한 공동선언 및 정책포럼'을 열고 내수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코로나19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하고 수퍼마켓과 전통시장을 비롯한 지역 상권의 매출 부진이 지속되는 등 내수 시장 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한상의가 유통업계, 소비자단체와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통업계는 침체된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설 연휴를 시작으로 다양한 세일행사와 프로모션을 상반기에 집중해 소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먼저, 대형마트 업계는 설 명절에 제수용품과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하고, 1+1 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3~5월에는 시즌 특별세일 등을 통해 신선식품과 생활용품을 큰 폭으로 할인할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도 설 연휴 특수를 겨냥해 사전예약 판매와 다양한 고객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상반기에는 정기세일과 함께 발렌타인데이, 웨딩 시즌 등 각종 테마를 연계한 세일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편의점업계는 설 명절을 맞아 선물세트 기획전을 펼치고, 도시락 등 간편식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어 상반기에는 매월 다양한 품목별로 N+1 증정행사, 앱 결제 할인쿠폰, 추가 적립혜택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쇼핑 업계는 명절 기간 설 선물 테마기획전을 운영하고 설 전용 쿠폰팩 혜택 등을 제공한다. 봄 시즌과 가정의 달을 맞아서는 계절 맞춤형 기획전과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특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면세점 업계는 4월 말부터 '듀티프리페스타'를 기존 40일에서 60일로 확대 운영하고, 6월 한류 행사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며, 프랜차이즈 업계도 1월 중 치킨·피자 등 주요 메뉴를 최대 5천원까지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설맞이 특별상품을 발매하는 등 판촉에 나선다.
이번 공동선언에는 세일행사 외에도 다양한 실천과제가 포함됐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소상공인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 관광 소비를 촉진하며, 우수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안 쓰는 소비'가 아닌 '잘 쓰는 소비'가 경제에 활력을 준다는 인식 아래, 합리적이고 건전한 소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공동선언에 이어 유통학회와 공동으로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책포럼도 진행됐다. 이날 정책포럼에서는 불황기 소비활성화 정책사례, 소비심리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최자영 숭실대 교수는 "과거 사례를 다각적으로 분석하여 효과적인 정책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저소득층에는 사회안전망 및 자립 기반을 확충하고, 고소득층에는 간접적인 세제감면을 통해 소비를 이끌어내는 등 차별적인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에 나선 단국대 정연승 교수는 "소비심리는 단순한 경제 심리 지표가 아니라 내수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며 "국내 주요 지표들을 통해 소비 심리 위축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구진경 산업연구원 실장은 "관광산업과 같이 복합적 소비가 이뤄지는 분야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같은 대규모 소비 진작 행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실질적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지원규모 확대,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확대, 숙박·외식쿠폰 확대, 온누리상품권·지역화폐 사용처 확대 등 소비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건의도 제시됐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민간 부문의 소비 활성화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의 과감한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며 "세제재정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이 신속히 집행된다면 내수 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작년 연말 전국 73개 상공회의소와 서울시 25개 구상공회소와 연말연시 지역행사 개최, 지역특산물 구매 등 내수활력 공동 캠페인을 전개했다. 소통플랫폼을 통해 '내수 살리기' 아이디어 공모 등 소비심리 개선을 위한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