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옆집 바이오는 4조 넘었다는데”…실적 ‘희비’ 엇갈리는 제약·바이오


입력 2025.01.23 14:01 수정 2025.01.23 14:01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역대급 매출 기록

바이오시밀러 매출서 강세 보이는 셀트리온

‘렉라자’ 앞세운 유한양행 2조원 클럽 진입 유력

녹십자 4분기 적자 예상, 연간 영업이익은 흑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AI 이미지

지난해 실적 공개를 앞두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내외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셀트리온과 유한양행은 각각 3조/2조원 클럽 진입이 유력하다. 제약 바이오 업계에서 ‘조’ 단위 매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기업은 4분기 적자 기조에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3% 늘어난 4조547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약 19% 늘어난 1조32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10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한 전망치인 4조3411억원을 상회했다. 상장을 시작했던 2016년과 비교하면 연 평균 성장률은 40% 이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호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도 뛰어넘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예상한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4조4668억원, 영업이익은 1조2866억원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4조원 클럽’에 가입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뒤는 셀트리온이 이을 전망이다. 증권가가 전망한 지난해 셀트리온의 매출은 3조5353억원, 영업이익은 5614억원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 ‘짐펜트라’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며 짐펜트라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짐펜트라 매출은 331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램시마SC, 램시마IV, 트룩시마,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대부분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계가 전망한 올해 셀트리온의 매출은 4조6409억원, 영업이익은 1조4737억원이다. 2024년 대비 각각 31.3%, 162.5% 늘어난 금액이다. 유럽 바이오시밀러 매출 성장과 함께, 새로 시작한 바이오의약품 CRDMO(위탁연구개발생산) 사업과 신약 개발에서도 점차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한양행 폐암 신약 렉라자 ⓒ유한양행

지난해 폐암 신약 ‘렉라자’의 FDA 허가를 받은 유한양행도 ‘2조원 클럽’에 진입이 유력하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730억원, 영업이익은 988억원이다. 증권가 예상치에 부합하게 되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의 매출을 돌파하게 된다.


원료 의약품 매출 증가와 렉라자의 마일스톤(단계적 수수료) 수입이 주효했다. 유한양행은 올해도 렉라자 유럽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올해 하반기 일본과 중국의 품목 허가라는 호재도 기다리고 있다. 증권가가 예상한 올해 유한양행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288억원, 1645억원이다.


반면 GC녹십자는 4분기 만성 적자 탈피가 어려울 전망이다. DB금융투자는 녹십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을 4059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으나 66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조680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3%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흑자 전환됐다.


GC녹십자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요인으로는 자회사인 지씨셀의 적자폭 확대가 꼽힌다. 지씨셀은 GC녹십자가 33%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검체 및 검사 서비스 사업을 맡고 있다. 지씨셀은 코로나 시기 호황을 기록했지만, 엔데믹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9월 누적 매출은 1318억원이지만, 영업손실은 106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 지급과 늦은 독감 유행도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녹십자 관계자는 “4분기 성과급 지급 등으로 인건비 지출이 증가했다”며 “독감 치료제의 경우 수요는 늘고 있지만, 독감 유행 시기가 12월로 미뤄지면서 4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