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X·네트워크사업부 작년 4분기 영업익 23% 감소
올해 중저가폰 시장 성장 예상...프리미엄은 둔화
갤S25 AI 폴더블 폼펙터에 최적화...라인업 강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MX(모바일경험)·네트워크 사업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하는 등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작년 7월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4분기까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내달 정식 출시하는 ‘갤럭시 S25’ 등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MX·네트워크 사업에서 매출 2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5조400억원) 대비 3%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300억원)와 비교해 23.1%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7월 출시한 갤럭시 Z 폴드6·Z 플립6 판매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당 제품은 작년 3분기 출하량 94만대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출하량인 151만대보다 60만대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같은 수요 급감은 폴더블 폼팩터의 내구성 우려와 폴더블 콘텐츠 부족 등이 원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작년 4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글로벌 출하량은 각각 5200만대, 700만대다.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는 260달러(약 38만원)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갤럭시 S25 출시 효과로 전 분기 대비 스마트폰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고, 태블릿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동등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갤럭시 S24 시리즈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면서 플래그십 제품 매출이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판매 수량과 금액이 모두 성장했다.
올 1분기에는 갤럭시 S25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31일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 주요 부품 단가 상승 리스크가 여전히 예상된다”면서 “리소스 등 운영 효율화와 더불어 갤럭시 AI 고도화 추진을 통해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두자릿수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전반적으로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도 하드웨어 성능 개선 및 AI 탑재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매스(대중)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A 시리즈의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배터리 등 소비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핵심 사양을 플래그십 수준으로 높여 아시아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해 글로벌 출하량 1위 위상을 더 공고히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제품 성장세는 전년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폴더블폰 전략에 대해서는 “휴대성과 성능을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고자 한다”며 “갤럭시 S25의 AI 경험을 (폴더블) 폼펙터에 최적화하는 한편, 라인업을 강화해 신규 폴더블 수요를 창출하며 고객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AI 시스템 ‘갤럭시 AI’는 퍼스널 AI 에이전트(PPA)로 진화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지속 고도화해 사용자 맥락에서 가장 알맞은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퍼스널 AI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터치와 제스처, 음성 등 멀티모달리티를 기반으로 어떤 에이전트나 앱을 사용하든지 사람을 대하듯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