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장성규가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괴롭힘 방관 의혹을 해명했다.
장성규는 5일 인스타그램에 "지난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하다.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 그리고 유족에겐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장문의 글을 적었다.
이어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하여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 그 침묵을 제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늘기 시작했고 제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고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댓글 달 수 있는 권한을 팔로워들로 한정했다. 이것 또한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라고 판단한 누리꾼들은 수위를 더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1996년생인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사망했다.이후 지난해 12월 사망 당시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자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족 측은 지난달 고인의 직장 동료 1명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한편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달 31일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한 명이 오요안나와 장성규를 이간질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MBC 관계자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오요안나에 대한 험담을 들은 장성규가 이를 오요안나에게 전했다는 의혹이 확산하면서 괴롭힘 사실을 알고도 방관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