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정례조사
범야권 잠룡 지지율 모두 한 자릿수인데
李, 민주당 지지층에서만 '85.2%' 선호도
무당·중도층 국한시엔 李 지지율 '적신호'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 속 '우클릭' 모드 전환으로 외연확장에 나서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 지지층과 무당층을 합한 '범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도 71.1%를 기록해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는 추세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3~4일 이틀간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야권 정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 또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무당층)를 대상으로 '범야권 대선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는가'를 물은 결과 10명 중 7명이 이 대표를 꼽았다. 범야권 대권주자 2위에 오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4.1%의 지지율로 이 대표와 무려 17배의 격차를 나타냈다.
이어 △김동연 경기도지사 3.9% △우원식 국회의장 3.6%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3.1%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1.9% △김부겸 전 국무총리 1.7% 순으로 집계됐다. 야권 지지층과 무당층 가운데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7.8%, "기타·잘 모름"은 2.9%였다.
이 대표의 지지율은 무당층을 제외한 '야권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봤을 때 7.4%p 상승한 78.5%를 기록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3.7%를 기록해 여전히 2위에 올랐으나, 큰 변화는 없었다. 이어 △이준석 3.4% △김동연 3.1% △우원식 3.0% △김경수 1.6% △김부겸 1.2%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 대상의 범주를 '민주당 지지층'으로 좁혔을 때, 이 대표 지지율은 85.2%로 대폭 상승했다. 직전 주 조사(79.8%) 대비 5.4%p 오른 수치다. 이어 김동연 지사가 3.0%를 얻어 2위를 기록했고, △이낙연 2.8% △우원식 2.4% △김경수 1.7% △김부겸 1.4% △이준석 1.0% 순으로 조사됐다.
조국혁신당 지지층 또한 이 대표를 유력 대권주자로 봤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조국 전 대표의 부재로 혁신당 내 대권 주자가 부재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혁신당 지지층의 77.4%가 이 대표를 지지했고, △이낙연 6.5% △우원식 3.6% △김경수 3.2% △김동연 2.9% △김부겸 0% △이준석 0% 순이었다.
다만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 "지지정당을 잘 모르겠다"는 응답층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은 현저히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층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24.1%를 기록했고, "지지 정당을 모르겠다"는 응답층에선 12.8%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층에서는 "지지후보 없음"(37.3%) "기타·잘 모르겠다"(5.7%)는 응답자의 합은 43%였고, "지지 정당을 모르겠다"는 응답층에서는 "지지후보 없음"(24.1%) "기타·잘 모르겠다"(37.5%)는 응답의 합이 61.6%로 조사됐다. 각각 이 대표 지지율보다 18.9%p, 48.8%p 높은 수치다.
지지 정당 여부와 관계 없이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2.3%가 이 대표를 차기 대권 적임자로 꼽았다. 직전 조사(39.3%) 대비 3%p 오른 수치다. 이어 △이낙연 6.6% △김동연 5.6% △김부겸 5.4% △이준석 3.1% △우원식 2.7% △김경수 1.9% △없다 23.1% △기타·잘 모름 9.3% 순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전권역·전연령·모든 성별에서 다른 야권 잠룡들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율을 나타냈다. 다만 "지지후보가 없다" "잘 모르겠다"는 무당층·중도층의 응답 또한 이 대표의 선호도와 오차범위 안팎에서 높거나 적었다.
순서대로 보면 권역별 이 대표 지지율은 △서울 41.7% △인천·경기 47.2% △대전·세종·충남북 33.7% △광주·전남북 51.4% △대구·경북 38.3% △부산·울산·경남 36.5% △강원·제주 38.7%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역별로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층과 "지지 정당을 잘 모르겠다"는 응답층의 합을 보면 △서울 33.8%(없다 26.4%+기타·잘모름 7.4%) △인천·경기 27.5%(21.2%+6.3%) △대전·세종·충남북 39.8%(26.8%+13.0%) △광주·전남북 21.6%(16.5%+5.1%) △대구·경북 32%(14.9%+17.1%) △부산·울산·경남 42.2%(30.9%+11.3%) △강원·제주 36.9%(20.9%+16.0%) 순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투표권을 가진 모든 연령에서도 적게는 30.7%, 많게는 55.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외 다른 후보들의 경우 전원 한 자릿수대 혹은 소수점 수준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친 반면, 전 연령대에서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최소 17.9%~최대 30.9%를 보였다. 성별로도 '이 대표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남성은 38.3%, 여성은 46.3%로 조사됐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여전히 이 대표를 따라잡을 후보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의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과 40대 연령층에서 절반 수준의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해결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4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4.7%로 최종 1007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1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