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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이후 사라진 20승, 토종 투수 후보는?


입력 2025.02.18 15:19 수정 2025.02.18 21:4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토종 투수들 중 마지막 20승 투수는 2017년 양현종

투수의 기량도 뛰어나야 하지만 운과 도움도 중요

지난해 다승왕 원태인. ⓒ 뉴시스

KBO리그에서 20승 투수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한 시즌을 치르며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이를 훌쩍 뛰어넘어 2배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기도 하다.


20승을 따내기 위해서는 일단 투수의 기량 자체가 훌륭해야 하며 꾸준한 등판을 요구해 건강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또한 승리는 홀로 9이닝을 책임지는 완투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 운과 동료들의 협력도 필요로 한다.


KBO리그 43년 역사에서 한 시즌 20승은 22차례 나왔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2년에 한 번 정도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승은 2000년대 이전 14번 작성됐는데 아무래도 투수 분업화 이전이고 혹사를 낭만으로 여기던 시절이라 특급 투수들의 경우 많은 이닝에 노출됐고, 이와 비례해 승수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8명의 20승 투수가 나왔다. 그리고 8명 중 7명이 외국인 투수이며 토종 투수 중에서는 2017년 KIA 양현종(20승)이 유일하게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승 투수들의 대부분은 그해 최고 투수 자리도 함께 올랐다. 구원으로만 20승을 올린 1997년 쌍방울 김현욱과 같은 해 복수의 20승 투수가 배출된 경우를 제외하면, 이들 모두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여기에 MVP까지 싹쓸이한 경우도 10차례에 달했다.


두산 곽빈. ⓒ 뉴시스

그렇다면 양현종 이후 토종 투수들의 20승을 볼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투수는 역시나 삼성 원태인이다. 지난해까지 6시즌을 뛴 원태인은 그 중 절반인 3시즌을 두 자릿수 승수로 채웠고, 특히 지난해에는 커리어 하이인 15승을 따내며 20승을 바라볼 수 있는 투수로 성장했다.


다만 아직 170이닝 던진 시즌이 없을 정도로 이닝 관리를 철저하게 받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그래도 이제 전성기에 해당하는 25세가 되었기 때문에 전체 투수들 중 20승이 가능한 0순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의 곽빈도 기대감이 넘친다. 뛰어난 구위는 물론 투수 친화적인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곽빈은 지난해 원태인과 나란히 15승 고지를 돌파했다.


병역 의무를 이행 중인 키움 안우진은 올 시즌 막판 복귀 예정이라 20승 달성이 어렵지만 내년 시즌 도전할 수 있다.


이미 2022년 196이닝 소화와 함께 15승을 따냈던 안우진은 현역 토종 투수들 가운데 원톱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해외 진출이 가능한 포스팅 자격을 얻기 때문에 선수 스스로 커리어 하이를 목표로 할 것이 분명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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