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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계엄 당일 체포명단 잊지 않기 위해 메모 작성…왜 체포하려 했나 궁금증"


입력 2025.02.20 20:10 수정 2025.02.20 20:14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체포명단 처음 들을 때 12명 정확히 기억…1~2명 더 있던 것 같아 16명 기록"

보좌관에 메모 다시 쓰게 한 이유 묻자…"2명 생각나지 않아 보좌관에 다시 쓰게 지시"

"(3차 메모) 잘 쓰여 있으니 두 장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두번째 메모 폐기"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10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20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12·3 비상계엄 당시 '체포조 명단'이 적힌 메모를 작성한 경위와 관련해 체포 사유가 궁금했고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작성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아울러 해당 메모가 중요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홍 전 차장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5차 변론 당시 윤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를 직접 지시했다는 증언을 내놓았다. 그는 계엄 당일 여인형 당시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이재명·우원식·한동훈 등의 체포조 명단을 통화로 듣고 받아 적었다며 메모를 남긴 과정도 자세히 진술했다.


홍 전 차장의 메모는 총 4가지 종류가 있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으면서 홍 전 차장 본인이 작성한 포스트잇 메모 ▲보좌관이 정서한 메모 ▲홍 전 차장의 요구에 보좌관이 기억에 의존해 작성한 메모 ▲ 가필한 메모 등이다.


해당 증언은 윤 대통령의 위법한 지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근거로 꼽혔지만, 조태용 국정원장은 13일 열린 8차 변론에서 홍 전 차장과 어긋나는 진술을 하면서 메모와 진술의 신빙성을 흔들었다.


12·3 비상계엄 당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통화한 내용을 정리해서 기록한 메모.ⓒ연합뉴스

홍 전 차장은 이날 자신의 메모가 달라진 과정을 직접 자료를 제시하며 설명했다. 그는 체포조 명단을 메모로 남긴 경위에 대해 "'왜 이런 사람들을 체포하려 했을까'라는 궁금증이 있었고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잊어먹지 못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지금처럼 이 메모가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메모 속 인원수가 계속 바뀐 부분에 대해서는"처음 들을 때부터 12명의 명단을 정확히 기억하고 2명은 들었는데 잘 기억은 못했다. 1~2명이 더 있었던 것 같아서 (16명을) 적었다"고 설명했다.


홍 전 처장은 계엄 당일 보좌관에게 정서를 시킨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이야기했다. 그는 계엄 당일 첫 메모를 적자 마자 보좌관에게 정서를 시켜 두 번째 메모가 만들어졌고, 계엄 이튿날인 12월 4일 오후 4시께 다시 복기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메모를 다시 쓰게 한 이유를 묻자 "두 명이 생각나지 않아서"라며 정서를 시킨 보좌관에게 다시 쓰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 머리 똑똑한데 적어보라면서 복기를 시켰다"며 "보좌관하고는 이전에도 이런 일이 몇 번 있었기에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홍 전 처장은 또 보좌관이 정서한 메모는 불필요한 내용이 많아 폐기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3차 메모가) 시원시원하게 잘 쓰여 있으니 두 장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두 번째 메모를 폐기했다"며 "세 번째 메모를 보고 권순일이 두 번 쓰였고 조국이 빠져있어서 (가필했다)"라고 주장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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