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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쟁서 숨진 북한군 유품 메모…“나는 당을 배신했다”


입력 2025.02.28 16:29 수정 2025.02.28 16:29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수집한 북한 군사들의 유품을 공개했다. ⓒ 닛케이 홈페이지 캡처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 우크라이나전쟁 전장에서 수집한 북한 병사들의 유품을 집중 조명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전사한 북한군의 수기와 메모 사진 등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들의 유품에는 극한의 정신 상태와 조선노동당에 대한 충성심, 희미한 희망이 담겨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한글로 휘갈겨 쓴 메모에는 ‘나는 당의 사랑과 은혜를 배반했다’는 자기 비판을 거듭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메모를 쓴 군인의 이름은 ‘정경헌’으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씨는 자신에 대한 비판으로 메모장을 가득 채웠지만 말미에 "이번 전투에서 승리하고 조국으로 돌아가면 어머니당(조선 노동당)에 (입당을) 청원할 것"이라는 명확한 포부를 함께 담았다. 실제 정씨는 입당 청원서도 소지하고 있었다.


한글 번역을 맡은 북한군 출신 이현승씨는 “당원 자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살아 돌아가면 당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작은 희망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당원에게 명예와 특혜가 주어지며 진학이나 취업 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누구나 입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병사들은 전과를 올리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드론을 발견하면 3인 1조로, 1명은 유도하고 나머지 2명은 사격한다’는 내용의 메모도 있었다. 메모 옆에는 실제 드론 등장 시 해야 할 일을 그림으로 남겨 놓기도 했다. 현대전에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군과 달리 북한군은 1950~1953년 한국전쟁 이후 실전은 처음으로 추정된다. 드론 등 첨단 고성능 장비에 대한 대비 부족으로 희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사자의 유류품 중에는 러시아어로 ‘병역증서’라고 기재된 수첩도 여럿 나왔다. 출생지 란에는 몽골 북쪽에 있는 러시아 영토의 공화국 이름이 적혀 있고, 직종란에는 지붕 수리공, 용접공 등이 기재돼 있었다.


닛케이는 북한군 파병을 은폐하려는 러시아의 위조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삼성전자의 구식 휴대전화도 발견됐다. 스마트폰 이전에 사용됐던 피처폰이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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