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5~7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를 개최했다. 올해 한국이 재무장관회의 의장국으로서 개최하는 첫 회의다.
이날 회의에서는 2025년 APEC 회원들의 경제·금융협력 의제와 작업 계획을 논의했다. 김범석 1차관이 개회사를 발표했으며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과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함께 회의를 주재했다.
김 차관은 개회사를 통해 “전세계적 대전환기를 맞아 APEC 회원들이 역내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동 번영을 이룰 해법을 함께 모색해보자”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를 위한 핵심 과제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혁신 촉진, 금융시장의 혁신과 안정간 균형 도모, 재정 지속가능성과 효율성 제고 등 혁신·금융·재정 3대 역량을 강조했다.
또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5년간 APEC 회원들이 협력할 과제를 담은 새로운 성과 로드맵 수립을 제안했다.
최 국제경제관리관은 권 부총재보와 함께 본회의를 주재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APEC 정책지원부서(PSU)에서 세계 및 역내 경제 동향과 전망, 리스크 요인에 대해 발표하며 경제 여건을 점검했다.
혁신·금융·재정 3대 역량 관련 진행된 세션에서는 APEC 회원들과 세계은행(W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기구에서 선도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대표단은 본회의에서 2025년 재무장관회의 의제 및 작업계획과 새로운 재무장관회의 성과 로드맵 수립계획을 소개했다.
15년 세부(Cebu) 액션플랜이 종료됨에 따라 새로운 성과로드맵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혁신을 통한 성장, 회복탄력적이며 혁신적인 금융, 지속가능하며 효율적인 재정정책, 포용적인 미래선도형 경제 등 총 4가지 축을 제시했다.
최 국제경제관리관은 APEC의 자발적·비구속적인 특성을 강조하며 “회원들이 실무 워킹그룹을 구성해 주도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회원들은 새로운 로드맵 수립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본회의에 앞서 지난 5일 디지털 금융 워크숍을 열고 은행시스템의 디지털화와 혁신 방안, 안전하고 포용적인 디지털 금융을 위한 데이터 생태계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은행 유상대 부총재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한국은행, 국제결제은행(BIS), 아시아개발은행(ADB), 일본 재무부, 한국신용정보원 등에서 15명의 주요 연사가 발표 및 토론을 진행했다.
유 부총재는 “디지털 혁신 및 인공지능(AI) 발전으로 금융시스템 생태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금융시장 불안, 사이버 보안 리스크 등 디지털 혁신의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전체 편익은 증대될 수 있도록 중앙은행, 금융당국, 국제기구 모두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회의를 시작으로 7~9일 제주에서 고위재무관리회의가, 오는 10월 19~23일 인천에서 재무장관회의 및 구조개혁장관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기재부는 회의에서 확정된 의제 및 작업계획을 토대로 10월 장관회의에서 회원들의 경제·금융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물이 도출될 수 있도록 의장국으로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