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 통과…"책임경영 강화"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 등 수익성 지속 개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직으로 복귀했다. 책임경영 강화를 통해 본업인 유통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 회장의 롯데쇼핑 이사회 복귀는 5년 만이다. 앞서 그는 2020년 3월 롯데쇼핑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한 바 있다.
롯데그룹 측은 “유통 부문이 그룹의 한 축인 만큼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쇼핑은 이날 주총에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원재 롯데유통군HQ 재무지원본부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롯데쇼핑의 이번 이사회 변화는 책임 경영과 유통 본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리며 곤욕을 치뤘으며,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경우 경기 불황과 업계 간 경쟁 심화, 자체 경쟁력 둔화 등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9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6.9% 줄어든 4731억원이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의 성공적인 오픈을 발판 삼아 군산 리뉴얼 오픈을 준비해 쇼핑몰 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하는 동시에 잠실점, 본점 등 주력 점포의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상권 내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 동력인 해외사업에서는 ‘그룹사 복합 단지’로 개발 가능한 최적의 부지를 검토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발판의 한축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마트·슈퍼 사업부는 올해도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가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상품 경쟁력 강화, 구매 원가 절감, 신선식품 품질 혁신을 바탕으로 국내 사업의 효율화 및 해외 사업의 확장을 가속화한다.
또한 마트 신규 eGrocery 앱 ZETTA 출시와 더불어 내년 부산에 오픈할 CFC 1호를 계획대로 추진해 국내 온라인 시장에 차별화된 쇼핑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커머스 사업부의 경우 패션·뷰티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고 롯데타운을 비롯한 Gateway 등 플랫폼 기능을 통해 매출 성장을 도모하며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기반 성장 동력 확보와 흑자 전환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구상이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유통군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기존사업의 체질 개선과 사업 구조 재구축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반으로,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기 위한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업부별 사업기반 재구축을 통한 내실 강화 및 수익성 개선, 재무 건전성을 기반으로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 및 소비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싱가폴 현지 운영법인을 설립해 해외 사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라며 “West Lake 성공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 복합단지와 쇼핑몰 중심의 개발 사업을 검토하고 PB 상품의 수출을 미국, 싱가포르, 동남아 등으로 확장해 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