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뿔난' T1 팬 연합, 조 마쉬 CEO 선수 기용 논란에 SK스퀘어 압박


입력 2025.03.27 13:39 수정 2025.03.27 21:33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SK스퀘어 본사 앞 트럭·전광판 시위 진행

김정균 T1 감독 "주어진 상황서 최고 경기력 내는데 집중할 것"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1가 사거리에 위치한 한 빌딩에 조 마쉬 T1 최고경영자(CEO)를 비판하는 전광판이 송출됐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국내 e스포츠 구단 T1의 팬들이 조 마쉬 T1 최고경영자(CEO)의 선수 선발 개입 논란에 강하게 반발하며 나흘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e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T1 팬 연합은 서울 중구 SK스퀘어 본사 인근에서 트럭과 전광판 시위를 진행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1가 사거리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CEO의 강제적 선수 기용", "E-스포츠 명문 구단은 몰락한다", "CEO 및 프런트는 선수 선발 관련 독단적인 월권 행위를 중단하고 공정한 운영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등의 문구가 반복적으로 송출됐다.


지난 19일 조 마쉬 T1 CEO가 T1 공식 SNS를 통해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을 2025 LCK 정규시즌 주전으로 기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T1 SNS 캡처.
T1 SNS 캡처.

사건의 시작은 지난 19일, 조 마쉬 CEO가 T1 공식 SNS를 통해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을 2025 LCK 정규시즌 주전으로 기용하겠다는 입장을 직접 밝히면서다. 그는 "저는 구마유시를 2025 LCK 정규 시즌의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하는 것을 요청했고, 그 결과 구마유시가 주전 바텀 라이너로 정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CEO로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를 위한 결정"이라며 "구마유시 T1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다. 그에 대한 보답”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조 마쉬 CEO의 결정이 선수 개인 역량보다는 구단에 대한 충성심을 이유로 선수를 기용한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감정적이고 독단적인 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1월에 진행된 LCK 컵에서 2군에서 올라온 '스매시' 신금재가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주전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CEO가 직접 선수 기용에 언급한 것은 월권이라는 것이다.


지난 25일 T1 팬 연합은 서울 SK본사 및 을지로 일대에서 트럭과 전광판 시위를 통해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T1 팬 연합 제공

T1 팬 연합은 지난 23일 성명문을 통해 "선수 선발은 오직 실력에 기반해야 하며 충성심이나 감정이 개입돼서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CEO의 공식 사과와 사퇴, 구단의 자율성 보장을 위한 내부 방침 수립 및 투명 공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 성명은 현재까지 6367명이 동참했다. 이는 e스포츠 팬 시위 중에서도 역대급으로 꼽히는 규모다.


T1 팬 연합은 성명문 발표 이후 24일과 25일 이틀간 트럭 및 전광판 시위를 전개했으며, 25일 자정까지 T1 측의 공식 입장을 기다렸다. 끝내 응답이 없자 팬들은 SK스퀘어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이날까지도 SK스퀘어 본사 앞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SK스퀘어는 T1의 지분 55.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다만, SK스퀘어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T1 구단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여러 방안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왼쪽부터) 26일 김정균 T1 감독과 '오너' 문현준이 2025 LCK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정균 T1 감독은 전날 열린 2025 LCK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시즌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감독은 주전 경쟁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기준은 경기력"이라며 "선수단 모두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시즌이 길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단이 외부 논란에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T1은 현재까지 해당 논란과 관련한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