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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강진으로 144명 숨지고 732명 부상”…태국선 8명 사망


입력 2025.03.29 08:19 수정 2025.03.29 08:21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USGS “미얀마 강진 사망자 1만명 넘을 가능성은 71%” 추산

28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건물이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얀마에서 28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미얀마·태국 등 역내 지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최소 152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미얀마와 1300㎞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0층 건물이 맥없이 무너지는 등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한 만큼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강진으로 144명이 사망하고 73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내륙 제2도시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이번 강진은 규모 7.7로, 이후 규모 6.4급 여진이 뒤따르며 피해를 키웠다.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은 중국 윈난성, 구이저우성에서도 감지됐다.


이번 지진으로 만달레이에서는 여러 채의 건물이 붕괴됐다. 붕괴된 건물 중에는 도시 내 최대 규모의 수도원도 있다고 한다. 구조 당국은 건물 잔해에서 구출 작업을 지속 중이다. 지진의 여파로 미얀마 곳곳에서는 정전이 발생했고, 인터넷이 끊긴 지역도 많다.


미얀마 당국은 자국 내에서 지진 피해가 큰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흘라잉 사령관은 “어떤 국가나 조직이건 미얀마를 도와 달라”라며 “어떤 방식의 외국발 원조에도 열려 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내전을 치르는 중인 만큼 미얀마에서는 정확한 지역별 사망자 파악은 물론 구조 활동과 원조품 배급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미 CNN방송은 "미얀마 국내 80%는 군정의 통제를 벗어나 있으며 각기 다른 무장 민족 단체가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진의 사망자는 이웃 태국에서도 속출했다. 방콕시 당국은 미얀마 강진으로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들 중 7명은 관광 명소인 방콕 짜뚜짝 시장 인근 30층 건물 붕괴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이후 방콕에서는 기중기가 무너지며 추가 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더욱이 30층 건물 붕괴 현장에서만 건설 노동자 110여명 매몰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증가에 대한 우려가 크다.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중국 서부 윈난성 루이리시에서도 2명이 경상을 입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윈난성 시솽반나와 쿤밍, 리장, 바오산, 다리 등의 지역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고 구이저우성, 광시장족자치구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이번 미얀마 규모 7.7 강진은 100년래 최대급이다. 미얀마에서는 1912년 타웅지에서 규모 7.9 지진이 발생했으며, 1930년과 1946년에 각각 7.5, 7.6 지진이 일어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강진이 지각판의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미얀마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순다판, 버마판 등이 교차해 지진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강진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의 사가잉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진원의 깊이가 10㎞로 얕아 피해가 더 컸다.


이런 가운데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70%가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USGS는 29일 오전 0시 기준 강진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을 71%로 추산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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