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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삼성으로] 올 1분기도 저조... 삼성전자 떠받칠 새 대표이사는


입력 2025.04.01 12:56 수정 2025.04.01 12:56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주총 이어 1분기 잠정실적 곧 발표

저조한 실적 예상, 리더십 요구 높아질 전망

사실상 2인 대표이사 체제는 필수라는 관측

다만 그 시기와 물망 인사 관련해 각종 '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 깃발. ⓒ데일리안DB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되면서, 회사의 양대 축 가운데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을 맡을 새 대표이사의 인선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부진한 실적과 관련해 주주들의 우려가 쏟아졌던 만큼, 2분기 이후 회사 전략을 지휘할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면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종희 전 부회장이 겸직했던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과 DA(생활가전) 사업부장의 후속 인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부회장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8일 일주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만큼 후임 대표이사 인선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속도가 붙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앞두고 다양한 전망


오는 7~8일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장 이번주 안에 이사회 이사회를 열어 후임 인사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종희 전 부회장이 DX부문장 뿐만 아니라 생활가전과 품질혁신위원장을 맡아 1인 3역을 소화했던 만큼, 현재 공백은 상당히 큰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이후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공동대표가 아닌 각 부문별 사장이 대표이사의 권한을 갖도록 하면서 사업별 책임경영을 확고히 하려는 취지다. 이는 지난 2021년 사업 부문이 CE(가전), IM(모바일 및 IT)가 DX로 합쳐지고 반도체 사업이 DS 부문으로 개편됐을 때도 유지됐다. 각 분야별로 세분화된 경영으로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후 지난 2024년 5월 당시 반도체 부문을 이끌던 경계현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약 10개월 동안 한종희 전 부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이어져왔다. 다만 반도체가 불황에 빠지면서 적극적으로 반도체 리더십을 발휘할 수장이 필요하다는 안팎의 목소리에 따라 기술통으로 꼽히는 전영현 DS부문장이 최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 다시 투톱체계로 회귀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톱의 한 축을 맡았던 한 부회장의 유고로 다시 삼성전자는 단독 대표이사 체계가 됐다. 현재로서는 전영현 부회장의 단독 체계를 이어가면서 동시에 DX 부문장을 맡을 후임을 물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과거보다 조직이 방대해지고 사업부가 세분화되면서 반드시 가까운 시일 내 새 대표이사가 선임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워낙 무게 큰 자리... 급한 후임 인선은 무리일수도


다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 부회장의 자리가 워낙 컸던 자리인만큼 급하게 후임 인선을 하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 가까이 한종희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전영현 부회장 1인 체제로 굴러갈 가능성도 없진 않다는 것이다.


현재 직책으로 봤을 땐 기존 대표이사를 제외하고는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를 이끄는 정현호 부회장의 직책이 가장 높다. 다만 기존 사업 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정 부회장은 사실상 후임 물망에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력한 DX 부문장 후보로는 노태문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이 꼽히고 있다.


DX 부문 내 스마트폰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만큼, DX 부문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에 수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 보는 시선도 많다. 특히 노 사장의 경우 대표이사 부회장 선임 요건인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어 더욱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DX 사업부 내 또다른 한 축을 맡고 있는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인 용석우 사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용 사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지난해 연말 인사 당시 승진했다. 특히 한종희 전 부회장이 TV 분야에 30년 이상 몸을 담았던 만큼 TV 사업을 기반으로 한 용 사장의 경력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전경훈 DX 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도 차기 사령탑 유력 후보로 점치고 있다. 전 사장은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에서 통신공학을 연구하던 교수 출신이다. 2012년부터 삼성전자에 합류한 그는 차세대통신연구팀장으로 영입돼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5G 세계 최초 상용화 등의 성과를 거두며 네트워크 사업 성장에 기여한 통신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리더십 공백에도 기존 전략은 차질없다"


한편 최근 삼성전자는 한종희 전 부회장의 부재로 인한 일시적 리더십 공백에도 가전사업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전략 및 계획은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8일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문종승 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이전부터 추진 방향 및 계획들을 세워왔고 , 현재 진행하고 있다.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인사란 말 그대로 결정이 나야 아는 것이기에 한치 앞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워낙 그 무게가 큰 자리의 인사인 만큼, 지나치게 서두르진 않을 것이란 추측도 많다"며 "다만 당장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 등 여러가지 위기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너무 길게 그 공백을 두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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