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측면에서는 타격 불가피"
반도체주가 장 초반 잇달아 약세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증시 내 반도체주가 상호관세 발표로 급락하는 등 관련 경계감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9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4.46%) 내린 5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미반도체(-8.24%)와 SK하이닉스(-7.14%)도 같은 시각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조치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인 ‘매그니피센트7’(M7)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이틀 만에 시가총액이 1조8000억달러 증발했다.
6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CBS방송 인터뷰에서 “(상호)관세는 부과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발표했고, 농담이 아니었다”면서 “더는 이 나라에서 의약품, 배, 전투에 사용할 강철과 알루미늄을 만들지 않는다. 자동차를 시동 걸고 전자레인지를 켤 때 누르는 버튼은 모두 반도체인데 모두 해외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상호관세에서 제외됐지만, IT 기기에 대한 관세는 면제되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세트 조립이 중국,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과 같은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서 이뤄지고 있어 결국 수요 측면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