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내수부진 심화···도소매·숙박업소 취업 직격탄


입력 2025.04.13 10:27 수정 2025.04.13 14:08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얼어붙은 소비심리··· 업계 불황·고용부진 타격

‘10조원 필수 추경’ 세부 사항 이번주 초 발표 예정

미국 관세전쟁 대응에 초점 가능성 커

지난달 31일 서울시내 한 식당가 음식점에 임대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뉴시스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최장기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자 수가 5분기 연속 줄어들면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오랫동안 감소 흐름을 보였다.


특히 도소매와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내수 의존도가 높아 이 같은 흐름이 장기화될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가 이번주 초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가경정예산(추경) 공개하기로 했지만 미국 관세 리스크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업계 불황, 고용 감소에 영향


13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다.


광공업(1.0%), 건설업(1.5%) 증가와 달리 숙박·음식점업은 3.0% 줄었다. 2022년 2월(-8.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탄핵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 지난해 말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항공기참사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소비·투자지표는 매달 트리플 감소와 증가를 반복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취업자 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552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5000명 줄었다. 이 같은 감소 현상은 지난해 1분기(-5000명) 이후 5분기 연속 보여지고 있다.


감소폭은 지난해 2분기 2000명, 3분기 4만5000명, 4분기 9만명까지 늘었다. 이후 올해 1분기 감소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흐름을 보여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특히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정치적 불확실성, 고물가 등의 부담이 소비심리에도 반영돼 업계 불황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고용 감소로도 연결되며 악순환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 고용부진 우려...추경 재원 2000억원 남짓


정부 역시 고용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4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재난·재해 대응 ▲통상 및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 등 3개 분야를 지원하기 위한 10조원 필수 추경의 구체적인 내용을 이르면 이번주 초에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통상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내수 경기 진작 보다는 통상 대응에 초점을 둔 추경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더해 2024회계연도 국가결산에 따르면 세계잉여금은 2조원으로 추경에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은 2000억원에 불과하다.


2분기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전문가들은 신속한 추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선 국면에서 추경을 두고 소모적 정쟁만 반복할 수 있는 까닭이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도소매업도, 자영업자도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최소한으로라도 빠르게 추경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