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저온 피해 시군·농가 집중 점검
“착과량 조절, 인공수분 작업” 조언
농촌진흥청은 사과, 배 등 주요 과수의 저온 피해를 줄이고 안정적인 열매 달림(착과)을 위해 지역 농촌진흥기관과 공동으로 저온 피해 수준별 생육 관리 요령을 제공하는 등 현장 기술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촌진흥청,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는 이달 1일부터 5월 15일까지를 ‘과수 저온 피해 집중 관리 기간’으로 지정했다.
상습 저온 피해가 발생한 66개 시군, 401개 농가의 과종별 개화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또 저온 예방 기술 및 인공수분 요령 등을 농가에 전파하는 등 기술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월 29일~4월 1일 사이에 발생한 이상 저온과 이달 12~13일 이어진 강설 및 강풍으로 저온 피해가 발생했더라도 생육 관리에 힘쓰면 과수 품질은 다소 떨어져도 적정 착과량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배 꽃눈 피해율이 50% 이하이면 수확량에는 큰 영향이 없으므로 평소처럼 열매를 솎고, 비료를 공급하면서 나무 생육과 결실을 관리하면 된다.
피해율이 50~80%인 경우에는 피해를 안 받은 꽃눈이 적정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착과량을 조절한다. 인공수분 횟수를 1~2회 추가하거나 영양제를 살포하는 등 적절하게 관리하면 수확량을 80~9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인공수분용 꽃가루는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보다 꽃이 늦게 피는 사과의 저온 피해는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개화 후 지역에 따라 급격한 기온 하강과 같은 기상 이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중앙에 핀 꽃(중심화)과 옆에 핀 꽃(측화)까지 인공수분을 실시한다.
과수농가는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거나 서리, 우박 등에 대비해 방상팬, 미세살수장치 등 저온 피해 경감시설을 미리 살펴 바로 가동할 수 있도록 사전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농업기상 재해 조기 경보서비스’ 가입 농가에 저온 발생 대처 요령 등을 메시지(알림톡)로 발송하고 있다. 지난달 28~31일 사이에 알림을 받은 경북 김천의 배 재배 농가는 미세살수장치를 적기에 가동한 덕분에 피해율이 10% 수준에 그쳤다.
김지성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은 “경북 상주, 전남 나주 등 배 주산지에서 꽃눈이 검게 변하는 저온 피해가 발생했지만, 인공수분을 통한 착과 관리, 열매 솎는 시기 조절 등 생육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과수 재배 지역의 저온 피해 수준에 따라 생육 관리 및 기술지원을 실시, 과수 안정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