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11월까지 역대급 무더위 전망
냉방가전·패션·뷰티 등 방송 편성 확대
라인업도 다양화…고객 반응 역시 긍정
홈쇼핑 업계가 기후 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특히 올 여름은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름 상품 판매에 발 빠르게 나서며 수요 선점에 나갈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은 대표 냉방 가전인 에어컨을 3~4월에 미리 구매하는 수요가 높다는 점을 반영해 지난달부터 관련 방송을 진행 중이다.
이달 중순까지 4회, 월말까지는 5회 이상 방송 편성을 예정하는 등 여름 성수기까지 관련 방송 횟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냉방 효율을 높이고 전기요금 절약에도 도움을 주는 선풍기와 써큘레이터 상품은 5월 초부터 GS샵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본격 선보인다.
뷰티와 패션 카테고리에서도 3월부터 선크림, 마스크, 선글라스 등 여름철 필수 아이템을 중심으로 방송 편성을 확대해 왔으며, 성수기에 맞춰 여름 특집 등 월별 프로모션도 기획 중에 있다.
CJ온스타일은 여름 상품을 모바일 라이브에 편성해 수요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21일) 오전 10시에 보테니컬테라피의 선케어 특집 방송을 통해 베이비 썬밀크, 워셔블 썬팩트 및 선크림 등을 판매한다. LG전자의 에어컨도 판매한다.
23일에는 키친아트의 음식물 처리기로 덥고 습한 여름 집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품들을 선제적으로 준비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냉방 가전 판매 방송을 전년 대비 2주 이상 빠르게 편성했다.
특히 지난해보다 물량을 늘리는 동시에 냉방 가전 관련 판매 방송 편성을 1년 전보다 10%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달 말 LG에어컨 신상품을 선보이고, 1~2인 가구를 위한 벽걸이 에어컨과 서큘레이션 등 라인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홈쇼핑 업계가 벌써부터 여름 준비에 돌입한 건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전망되면서 관련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여름 섭씨 40도의 폭염을 전망한 기후학자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올해 여름 수준의 더위가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른 여름을 대비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실제로 지난 3일 GS샵은 라이브커머스 채널 샤피라이브에서 ‘최희의 희소식’ 방송을 통해 ‘LG가전 에어컨’ 특집을 진행했는데, 첫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약 4억원의 주문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이달 17일 TV홈쇼핑 방송인 ‘LG가전특집전’에서도 4억원의 주문 실적을 달성했다.
여름철 부패 및 악취 문제로 여름철 새로운 필수가전으로 수요가 급증한 음식물처리기의 경우 지난 4일 방송된 미닉스의 최신 모델 ‘더 플렌더 프로’ 언팩쇼에서 목표 대비 5배에 달하는 25억원의 주문액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CJ온스타일이 이달 4일 바이오 뷰티 브랜드 아로셀 슈퍼 콜라겐 마스크팩과 6일 리터니티 율무팩은 방송 중 각각 8억원, 10억원 가까이 판매돼 반응이 뜨거웠다.
또 7일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쇼 ‘유인나의 겟잇뷰티’에선 정가 100만원에 달하는 뷰티기기 ‘톰 더글로우’ 1000세트가 방송 시작 약 10분 만에 전량 매진됐다. 이날 라이브 방송을 시청한 이용자는 약 92만명에 달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더위에 다양한 카테고리의 여름 시즌 상품들 편성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시즌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상품들을 선제적으로 선보이며 고객 쇼핑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