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수성 사퇴종용´ 논란 우리 정치의 수치”
본회의장 출석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일 경주지역 재보선 무소속 정수성 예비후보의 ‘사퇴종용’논란과 관련 “우리 정치의 수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에게 이명규 의원이 사퇴를 권유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로비 사건에 대해선 “아직 수사 중인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정 후보는 31일 오후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9일 이상득 의원으로부터 이명규 의원을 만나보라는 연락을 받았고, 이날 오후 4시께 이명규 국회의원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아 이날 오후 8시께 경주 소재 한 일식집에서 이 의원을 만났다”면서 “이명규 의원은 나에게 이번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사퇴 권유를 했고, 나는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명규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지난 29일 저녁 8시에 경주 청하일식집에서 정 후보를 만난 것은 맞지만, 사퇴를 종용하거나 회유한 사실은 전혀 없다”면서 “후보 사퇴의 ‘사’자도 안 꺼냈다”고 반박했다.
이상득 의원측도 “정 후보가 3월 22일 오후 전화를 걸어와 ‘내일(23일) 만나자’고 요청했고, 다시 이날 자정에 약속을 취소했다. 이에 이상득 의원이 대구에 있는 이명규 의원에게 ‘정 후보를 만나 무슨 사정인지 들어보라’고 했고, 실제 두 사람이 만난 것”이라며 “무슨 영문으로 만나자고 하고, 다시 취소했는지 궁금해서 이명규 의원을 보냈는데, 황당한 주장을 해온다”면서 외압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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