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는 ‘바다 속 별미를 찾아서’라는 테마 하에 7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올여름 무더위는 갯장어데침회로 날린다(전남 여수시)” “어부들의 패스트푸드 포항물회와 여름철 보양식 포항 회국수(경상북도 포항시)” “진수성찬 넘실대는 행복한 밥상, 울릉도(경상북도 울릉군)” “제주의 푸른 바다, 그 속의 별미를 맛보다(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태안, 금빛 물보라가 이는 포구에 머물다(충남 태안군)” “여름 ‘신상 명품’ 민어회 대령이오!(전라남도 신안군)”등 6곳을 각각 선정해 발표했다.
“올여름 무더위는 갯장어데침회로 날린다(전남 여수시)”
2012년 세계박람회가 개최되는 도시 여수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일 뿐만 아니라, 맛의 고장이기도 하다.
여수시에서는 최근 각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여수의 10미 10경’을 선정해 발표했다. 10미에 뽑힌 별미들은 서대회, 갓김치, 갯장어(하모), 금풍쉥이, 생선회, 장어구이, 굴구이, 한정식, 해물탕과 찜, 게장백반 등이다.
우리말로 갯장어(일명 참장어)라 불리는 하모는 남해안 지방에 여름이 왔음을 알려주는 생선이다. 과거에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다가 1990년대부터 한국인들도 먹기 시작했고, 여수 사람들은 하모유비끼를 먹으며 한여름철의 무더위를 이겨낸다고 한다.
하모유비끼(갯장어데침회)는 여수 시내의 음식점에서도 맛볼 수 있지만, 원조 마을인 대경도로 들어가서 먹어야 제 맛이 난다. 국동항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만나는 대경도에는 하모유비끼 전문식당이 6개 정도 영업 중이다.
팔팔 끓는 육수에 갯장어를 20초가량 담갔다 건진 다음 간장 소스나 쌈장에 찍어먹는데, 이때 상추, 깻잎, 양파에 싸서 먹으면 기름진 맛이 가셔져 훨씬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여름철에 하모유비끼를 자주 먹어두면 그 효과가 이듬해 봄까지 간다고 대경도의 횟집 주인들은 너스레를 떤다.
갯장어는 단백질이 많아 오래 전부터 보양음식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노화방지, 동맥경화증,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갯장어의 지방은 고도불포화지방산으로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이나 허약체질, 원기회복에 좋다고도 알려져 온다.
하모유비끼 외에 나머지 여수의 별미들도 맛을 봐야 여수 여행을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있다. 서대회는 서대와 막걸리를 발효시켜 만든 식초를 넣고 매콤새콤하게 무친 무침회. 돌산도의 특산물인 갓김치는 코끝이 짜릿한 맛이 인상적이다.
여수에서는 굴비보다도 값어치를 더 알아주는 금풍쉥이(정확한 이름은 군평선이)는 회로 먹지 않고 구이로 먹는다. 한정식도 여수 여행 중에는 한 끼 정도 먹어야 한다. 해안도시의 한정식이라서 각종 활어회에 산낙지, 전복, 멍게, 해삼, 개불 등 30여 가지 이상의 음식이 상에 오른다.
여수의 별미들을 골고루 맛봤다면 ‘여수의 10경’을 감상할 차례다.
진남관, 오동도, 향일암, 돌산대교, 백도, 거문도 등대, 사도, 영취산 진달래, 여수국가산업단지, 여자만 갯벌 등이 10경에 이름을 올렸다.
진남관은 전라좌수영 건축물로 높이 14m의 기둥이 68개나 있어 웅장한 느낌을 준다. 국보 제304호. 오동도는 768m의 방파제로 인해 육지와 연결된 바다의 꽃섬이다. 울창한 동백숲길, 음악분수, 유람선 등 다양한 볼거리로 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백제 의자왕 4년(644)에 원효대사가 창건 돌산도의 향일암은 전국의 4대 관음기도처 중의 하나다. 돌산대교는 여수반도와 돌산도를 이어주는 교량으로, 야간에 돌산공원에 오르면 형형색색으로 빛깔을 달리 하는 돌산대교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수항에서 뱃길로 114.7km 떨어진 거문도는 동도, 서도, 고도 등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 서도 남단, 수월산의 남쪽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거문도등대는 1905년 4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불을 밝힌 등대다.
거문항에서 유람선을 타면 40분 만에 백도에 닿는다. 39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백도는 국가명승지 제7호로 지정됐다. 파도 위로 솟구쳐 오른 바위섬들마다 기암괴석 전시장이다.
사도는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에 딸린 작은 섬이며 공룡 화석지와 바다 갈라짐 현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화석의 수가 무려 3천6백여 점이나 된다. 장군바위, 얼굴바위, 용미암바위 등의 명소가 포진한 사도에는 사도해수욕장, 양면바다해수욕장, 본도해수욕장이 있다. [데일리안 = 박선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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