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국방부 “1번 어뢰 부착물질, 붉은 멍게 아니다”


입력 2011.04.06 15:35 수정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산과학원 성분 및 유전자 분석 의뢰 결과 발표

연구소측 “어떤 DNA 조각도 검출되지 않은데다 형태상으로도 달라”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지목된 ‘1번’ 글씨가 새겨진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는 붉은색 물체가 멍게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6일 “천안함을 공격한 CHT-02D 어뢰추진체 프로펠러의 부착물질은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붉은 멍게’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도 어뢰추진체의 2번째 프로펠러 내부에 붙은 조개를 두고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조작 의혹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조사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연구소와 동해수산연구소에 어뢰 부착 물질에 대한 성분과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어뢰부착물질에서 생물체 종류를 확인할 수 있는 어떤 DNA 조각이 검출되지 않았다. 유전자 증폭실험을 통해서도 증폭된 DNA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조군으로 사용된 붉은 멍게 시료에서는 DNA가 검출됐으며 유전자 증폭실험에서도 증폭된 DNA가 나타났다.

오마이뉴스가 어뢰추진체에 붉은 멍게가 붙어있다고 보도한 사진(위), 11~12월 수정후 다음해 5월경 정도됐을 때의 붉은 멍게(중), 붉은 멍게가 1년 정도 자라 5cm 정도가 됐을 때의 모습(하). 동해수산연 제공.

또 돌기가 없이 맨들맨들하며 촉수같은 기관이 없는 붉은 멍게와 형태상으로 다를 뿐 아니라 현미경으로도 물질의 형태를 관찰하고 붉은 멍게 연구자료와 비교분석한 결과 어뢰 부착물질은 어린 붉은 멍게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조사본부의 설명이다.

조사본부 관계자는 “붉은 멍게가 아닌 것은 확인됐지만 어떤 물질인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천안함 1주기를 맞아 지난달 말 언론에 ‘1번’이라고 쓰인 어뢰추진체가 다시 공개되면서 ‘붉은 멍게’ 의혹이 제기됐었다.

당시 어뢰추진체의 뒤쪽 스크루 모서리에 지름 0.8㎜의 붉은색 생물체와 유사한 물체가 부착된 것이 포착되자, 일부에서 “동해에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로 추정되는 생물게가 발견됐다”며 또다시 ‘조작’ 의혹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는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조사위원과 익명의 국내 수산대학 교수 등의 말을 인용, “동해에만 살고 있는 붉은 멍게가 어뢰추진체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이 어뢰추진체가 천안함 침몰 원인과 무관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증거”라며 “붉은 멍게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 역시 “군당국이 '1번' 어뢰 추진체를 지난해 5월에 서해에서 인양했다고 밝혔는데, 동해에서만 나는 붉은 멍게 유생으로 보이는 생물체가 발견된 것은 천안함 침몰이 다른 원인으로 일어났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북한에 의한 어뢰 격침은 결국 조작됐다”는 주장을 펼쳤었다.

이에 대해 <데일리안>은 동해산 붉은 멍게를 연구해온 동해수산연구소의 이주 박사를 인터뷰, 어뢰에 붙어있었다는 '붉은 물체'가 붉은 멍게와 다르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데일리안 = 변윤재 기자]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