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일조량 증가로 당도도 높아져
가을철 대표 과일이 바뀌고 있다.
전통적 대표 과일인 사과와 배가 이른 추석과 일조량 부족으로 가격이 비싸지면서 인기가 떨어진 대신 작황이 좋아 가격이 저렴해진 감과 귤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다.
16일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감의 10월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4%가량 많고, 11월과 12월에는 작년보다 각각 6%와 1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의 잦은 폭우로 감의 본격 출하 시기가 예년보다 7~10일 늦어졌지만 감 후숙 시기인 9월에 일조량이 좋았고 일교차도 커 감의 당도와 색깔이 작년보다 크게 향상됐다.
작황 호조로 할인점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단감은 4천580원(5~8입봉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천980원보다 10%가량 싸졌다.
또 이마트에서 이달 1~13일 팔린 감은 작년보다 203.4%나 늘어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귤도 작황이 좋은 편이다.
귤은 한 해가 풍작이면 나무와 토양의 힘이 약해져 이듬해에는 흉년이 되는 ´해거리 현상´이 있는데 지난해 해거리로 생산량이 50만t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58만t으로 늘어났다.
올해 여름 폭우가 잦아 낙과 수가 많아져 애초 예상치인 65만t보다는 생산량이 다소 감소했으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소형 사이즈의 귤 착과량이 많고 가을철 일조량도 양호해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하우스 감귤의 경우 1.8kg에 9천900원으로 전년도 가격인 1만900원보다 9% 정도내렸다.
10월1~13일 이마트에서 판매한 감귤은 전년 대비 14.4% 신장세를 나타냈다.
이마트 청과팀 조선익 바이어는 "작년 엄청나게 높았던 과일 가격이 올해는 9월 무더위로 일조량이 많아져 회복세를 되찾고 있다"며 "단감이나 감귤의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면 더 내림세를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 정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