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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겹다·쓰레기’ 수아레즈급 악수거부 사례


입력 2012.02.12 20:12 수정         이상엽 객원기자 (4222131@naver.com)

수아레즈, 에브라 화해 악수 뿌리쳐

불륜-불화 탓 EPL 악수거부 몇 차례

수아레즈가 에브라의 화해의 손길을 뿌리치면서 맨유-리버풀전은 경기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루이스 수아레즈 콧대를 꺾으며 리그 선두탈환에 성공했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에서 '전통의 라이벌' 리버풀을 2-1로 꺾었다.

웨인 루니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내리 2골을 터뜨려 승기를 잡은 맨유는 경기 막판(후반35분) 수아레즈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1골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이로써 맨유는 18승4무3패(승점58)를 기록, 한 경기 덜 치른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2위로 밀어내고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수아레즈와 파트리스 에브라의 재회였다. 지난해 10월 수아레즈는 맨유와의 리그 홈경기서 에브라에게 흑인비하 발언을 퍼부었고, 결국 FA(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8경기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아직 앙금이 사라지지 않은 듯, 이날 경기에서도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경기 시작 직전에 이뤄지는 관례적인 선수단 인사 때, 수아레즈는 에브라가 내민 화해의 악수를 거부했다. 에브라는 자신을 그냥 지나치려는 수아레즈의 팔을 붙잡았고, 이를 수아레즈가 다시 거세게 뿌리친 것.

옆에 있던 맨유 동료인 퍼디낸드도 수아레즈의 악수를 살짝 피하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경기 후에도 신경전은 계속됐다. 맨유의 승리가 확정되자 에브라가 의도적으로 수아레즈의 곁으로 달려가 관중석을 향해 큰 세리머니를 펼쳤고, 이에 일부 리버풀 선수들이 격앙된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선수들 간 악수 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1월, 현지 언론은 잉글랜드 대표팀과 첼시 주장을 맡고 있던 존 테리의 불륜 사실을 일제히 공개했다. 특히, 존 테리는 '2009년 올해의 아버지상'을 받는 등 모범적인 이미지가 강했기에 충격이 컸다.

그런데 그 상대가 공개되자 영국은 더 큰 혼란에 빠졌다. 상대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웨인 브릿지의 전 애인이었기 때문이다.

큰 충격을 받은 웨인 브릿지는 "역겹다. 그와 같은 공간에 있지 않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결국, 브릿지는 맨시티-첼시전 악수 타임에서 테리와의 악수를 거부했다.

전 아스날 소속이던 사미르 나스리 역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윌리엄 갈라스(당시 토트넘)와의 악수를 거부한 바 있다. 이들은 갈라스의 자서전이 출판되자 악화일로를 걸었다.

갈라스가 자서전을 통해 "S선수는 유로 2008 당시 대표팀에서 많은 갈등을 촉발했다“고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자서전 속 S선수는 나스리로 밝혀졌고, 나스리는 갈라스의 자서전을 쓰레기라고 폄하하며 맞대결에서 악수를 거부했다.

이밖에도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 등도 경기 직후 상대팀 감독이나 코치들과의 악수를 거부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설기현은 레딩 시절 교체 아웃되면서 스티브 코펠 감독과의 악수를 하지 않아 불만이 폭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이에 설기현은 "악수를 청한 것을 보지 못했다"며 그 루머를 일축했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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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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