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좌석 다 빠졌네” 뮤지컬 ‘위키드’ 팬들 발 동동
오픈 첫 날 2만 3000석 판매 기록
벌써부터 웃돈 얹어 암표 판매 기웃
뮤지컬 ‘위키드’가 28일 티켓 오픈 첫 날부터 각종 예매사이트 예매순위 1위를 점령하며 ‘초록열풍’의 서막을 알렸다.
공연제작사 설앤컴퍼니는 “28일 당일에만 2만 3000석이 넘는 티켓이 판매됐다. 이는 기업 판매분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고 29일 밝혔다.
실제로 ‘위키드’에 대한 뮤지컬 마니아들의 기대치는 극에 달해 있다. ‘위키드’는 2003년 초연 이후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를 9년간 지배해왔으며 전 세계 3000만 명이 관람하고 약 25억 달러(한화 약 3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흥행 대작이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상업뮤지컬이라는 평까지 나온다.
게다가 첫 내한공연인 만큼 홍보마케팅도 공격적이다. 공연 개막까지 무려 3개월이나 남았지만 이미 서울 도심 곳곳은 ‘위키드’ 포스터로 가득하다. 그만큼 티켓 오픈 첫날 예매순위 1위 점령은 당연한 수순이다.
특히 좋은 좌석을 미리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 5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1층 알짜배기 좌석은 이미 동이 났다. 여전히 등급별 좌석은 여유가 있지만, 조금이라도 나은 좌석을 확보하려는 관객들의 욕심은 티켓 전쟁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이 때문인지 벌써부터 암표 거래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중고물품 판매 사이트에는 VIP석 기준 5~6만원의 웃돈을 얹어 티켓을 판매하는 글이 올라왔다.
또 1차 티켓을 포기하고 2차 티켓 오픈을 기다리는 팬들도 적지 않다. 이는 같은 등급이라도 결코 같지 않다는 관객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이 공연이 열리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은 1층 사이드나 3층 일부 좌석이 사실상 시야 방해석에 가깝다는 관객들의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좌석 선택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오즈의 두 마녀에 관한 이야기가 매혹적인 스토리로 전개된다. 상상력 넘치는 유쾌한 스토리와 그래미상에 빛나는 수려한 음악, 화려한 무대 메커니즘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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