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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차대 맨시티전 ‘박지성 카드’ 긁을까


입력 2012.04.24 08:15 수정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우승컵 향배 달린 맨체스터 더비 기용 가능성

시즌 초 대패 요인..수비 좋은 박지성으로 제거?

퍼거슨이 ‘박지성 카드’를 쓴다면, 이번 에버턴전처럼 너무나도 쉽게 크로스를 내주는 상황도 많이 줄일 수 있다.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킬레스건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이다.

시즌 초 아스날에 8-2 역사적인 대승을 거두는가 하면,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서는 1-6 치욕스런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FC바젤(스위스)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빌바오(스페인)와의 UEFA 유로파리그 16강에서도 밀려 체면을 잔뜩 구겼다.

가장 큰 원인은 부동의 중앙수비수 네마냐 비디치 공백이다. 비디치는 올 초 무릎이 뒤틀리는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스콜스 후계자’로 기대를 모았던 클레버리를 비롯해 안데르손과 플래처, 애슐리 영, 발렌시아 등 주전급들이 올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이탈과 복귀를 반복, 팀 조직력에 균열이 생기고 말았다.

물론 퍼디난드와 클레버리 등은 시즌 종반 정상 폼을 되찾았고 에반스도 비디치의 공백을 일정 부분 메우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수비라인의 불안은 여전하다. 특히, 퍼디난드는 세월의 무게에 눌린 탓인지 체력 저하에 따른 집중력 결여로 고전하고 있다. 측면도 문제다. 나니는 화끈한 공격력에 반비례하는 수비로 아쉬움을 남긴다.

22일 애버턴(4-4무)과의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는 맨유의 이런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4골 모두 측면에서 여과 없이 크로스가 올라오거나 통과되면서 쉽게 내줬다.

경기 직후 퍼거슨 감독도 “믿기 어렵다. 너무 손쉽게 골을 내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맨유 허리진이 에버턴 공격진을 충분히 제어할 능력이 있음에도 막지 못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여기에는 에버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스쿼드와 강력한 공격력을 지닌 맨체스터 시티와의 다음달 1일 원정경기에 대한 우려도 깔려 있었다. 결국, 올 시즌 우승컵 향배를 결정할 맨시티전 포인트는 박지성이다.

맨유는 지난해 10월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맨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발로텔리와 아게로, 제코, 실바 등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1-6 참패했다. 최근 몸에 이상이 없음에도 7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는 박지성은 당시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퍼거슨은 ‘시행착오’를 하지 않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다음달 1일 맨시티 원정경기서 박지성 카드를 꺼내들 확률이 높은 이유다. 1차전을 복기해보면 더욱 그렇다.

당시 맨유는 미드필더들의 1차 저지선이 견고하지 못했다. 안데르손은 플래처와 전혀 호흡이 맞지 않았다. 공격 가담과 협력 수비의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실바는 이런 약점을 노려 단숨에 맨유 전방까지 ‘무혈 입성’하며 발로텔리 연속골을 도왔다.

현지언론에서는 “안데르손 포지션에 박지성을 넣었다면 최소한 대패는 면했을 것”이라며 용병술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지성이 ‘환상궁합’의 플레처와 왕성한 활동량을 뽐내며 실바의 활동반경을 제한했을 것이라는 지적.

훈련장에서의 박지성.

퍼거슨이 ‘박지성 카드’를 쓴다면, 이번 에버턴전처럼 너무나도 쉽게 크로스를 내주는 상황도 많이 줄일 수 있다.

박지성이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며 동료들을 지원할 수도 있다. 수비가 떨어지는 애슐리 영 혹은 나니를 대신해 선발 출전해 맨시티 허리진을 압박한다면, 무승부 이상의 결과도 노릴 수 있다는 예상이다. 빅매치 때마다 믿음과 신뢰로 점철된 '박지성 신용카드'를 써온 전례를 볼 때 이번에도 퍼거슨이 박지성에게 의지할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이 시즌 막판 반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인 이유다.

한편, 맨유는 현재 맨시티에 승점3 앞선 프리미어리그 1위다. 맨시티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 우승이 유력하다. 향후 일정도 순탄하다. 맨유는 맨시티전 이후 스완지(홈), 선더랜드(원정)와의 경기를 남겨뒀다. 반면, 맨시티는 맨유전 이후 4위까지 치고 올라온 뉴캐슬(원정), 최근 토트넘을 제압한 퀸즈파크(홈)와 홈경기를 치르는 부담스러운 일정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맨유 VS. 맨시티(5월1일 오전 4시 / 에티하드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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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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