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QPR 고리’ 박지성 웃으려면 이청용 강등?


입력 2012.05.13 01:29 수정        

EPL 최종전 QPR 성적 우승과 강등에 영향

맨유 박지성, 볼턴 이청용 묘하게 얽혀

우승과 강등 사이에서 묘하게 얽힌 이청용-박지성.

홈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핵심자원’ 이청용이 복귀했지만 볼턴은 강등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청용은 지난 6일(한국시각) 영국 볼턴 리복스타디움서 열린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과의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6분 마틴 페트로프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지난해 5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시즌 최종전 이후 약 1년 만의 복귀다. 이청용은 지난해 7월, 프리시즌 경기 도중 정강이뼈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그간 재활에 몰두했다.

이청용 복귀 속에도 2-1로 앞서던 볼턴은 후반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얻어맞고 무승부에 그쳤다. 수비불안에 또 발목을 잡힌 볼턴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뼈아픈 무승부였다.

볼턴은 37라운드 현재 10승5무22패(승점35)로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오는 13일 스토크시티와의 시즌 최종전을 반드시 이기고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가 선두 맨시티전에서 패한다면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확정짓게 된다. 이청용은 “무조건 스토크시티를 꺾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QPR이 스토크시티를 이겼다. 볼턴은 QPR보다 전력이 더 뛰어나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어쨌든 QPR이 패하기를 바라는 상황이다.

리그 바닥권을 훑었다면 이번엔 리그 꼭대기에서 경합 중인 맨유와 맨시티를 살펴본다.

리그 우승을 다투고 있는 맨유와 맨시티는 37라운드가 끝난 현재, 승점86으로 동점을 이루고 있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맨시티(+63)가 맨유(+55)를 제치고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전력과 분위기상 맨시티 우승 가능성이 높지만 마지막 남은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컵의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다.

맨시티는 QPR과의 홈경기를 남기고 있다. 맨유가 우승하려면 QPR이 맨시티를 잡거나 최소한 무승부를 이뤄야 한다. 물론 맨유가 선덜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한다는 전제 하에서의 얘기다. QPR은 강등권인 18위 볼턴(승점35)에 쫓기고 있어 총력을 기울일 것이 확실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청용이 속한 볼턴의 1부리그 잔류와 박지성이 속한 맨유 우승 여부가 QPR을 고리로 얽혀있다는 점이다. 20개팀이나 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그것도 한국 선수가 속한 두 팀이 잔인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말려버렸다.

맨유가 ‘시즌 무관’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가 반드시 필요하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조기 탈락 등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맨유는 실낱 같은 희망의 끈을 잡고 선덜랜드전을 준비하고 있다.

선두 맨시티와의 골득실 차가 너무 커 자력 우승이 힘든 지금의 상황에서 맨유는 맨시티의 패배나 무승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즉, QPR이 반드시 맨시티에 고춧가루 뿌려주길 원하고 있는 셈이다. QPR이 예상을 뒤엎고 맨시티에 승리를 거두고 맨유 우승에 ‘일조’한다면, 박지성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다. 물론 소속팀 맨유가 무관의 치욕을 벗어 그라운드에서는 펄펄 뛸 수도 있지만, 아끼는 후배 이청용의 볼턴이 강등될 확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씨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본인 상황도 힘든데 (지성이가) 청용이 걱정을 많이 한다. 볼턴이 반드시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기를 바라더라”고 했다. 하지만 상황은 아이러니하게도 맨유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볼턴이 강등될 확률이 매우 높게 되어 버렸다.

줄어든 출장 기회와 이적설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한 박지성에게 우승은 본인에게나 팀에나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이제 막 1년 가까이의 부상기간을 털고 복귀한 이청용 역시 프리미어리그 잔류는 본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묘한 갈림길에서 뜻하지 않게 다른 곳을 향하게 된 둘의 운명도 프리미어리그 최종라운드에서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준호 넷포터]

[관련기사]

☞ 박주영 입에 올린 벵거 '또 약 올리나'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