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없었다’ 맨유…7년 만에 무관 치욕
퀸즈파크 꺾은 맨시티 우승
박지성 입단 후 첫 무관
승리의 여신은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외면했다.
맨유는 1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타디움오브라이트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와의 최종전에서 웨인 루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 19분 루니가 필 존스의 오른쪽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선제골을 넣은 뒤 이 점수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올 시즌 28승5무5패(승점89)를 기록했지만, 같은 날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퀸즈파크레인저스를 3-2로 제압함으로써 결국 우승에 실패했다. 맨유와 맨시티는 올 시즌 승점은 같았지만 골득실 차(-8)로 우승의 향방이 갈리고 말았다.
맨유는 후반 종료 직전까지만 해도 맨시티가 퀸즈파크레인저스에 1-2로 뒤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우승의 달콤한 꿈을 꾸는 듯했다. 하지만 맨시티가 후반 46분과 48분 연달아 골을 넣으며 기적의 역전승을 거뒀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로써 맨유는 박지성이 입단한 2005-06 시즌 이후 처음으로 무관에 그치면서 팬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남겼다. 반면 맨시티는 1967-68 시즌 이후 무려 44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맨유는 2004-05 시즌 무관에 그치자 박지성과 비디치 등을 영입하며 리빌딩에 돌입한 바 있다. 이후 맨유는 2005-06 시즌부터 리그 3연패를 차지하는 등 경쟁 팀들과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주축 선수들의 노쇄화로 전력에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올 시즌 맨유는 맨시티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1-6, 0-1로 모두 패하면서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고, 각종 토너먼트 대회에서도 잇따라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따라서 올 시즌 이후에도 선수단의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지성의 향후 행보는 다음 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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