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등서 할인 생필품 사재는 불황형 소비
홈쇼핑과 온라인몰에서 휴지, 세제 등의 할인 생활필수품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물건을 살 때 덤으로 주는 ´단골 사은품´인 휴지가 본 상품으로 등장해 대박을 터뜨리는가 하면 생필품의 매출 신장률은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불황형 소비가 대세다.
GS샵은 지난 20일 방송한 ´모나리자 화장지세트´로 동 시간대 평균 매출의 배에 달하는 1억1천만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대형마트보다 20~30% 낮은 가격에 판매된 휴지는 방송 30분 동안 3천500세트가 팔려나갔다.
CJ오쇼핑도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깨끗한 나라 화장지´ 풀패키지 방송을 올 상반기에만 네 번 내보냈다.
한 시간짜리 방송에서 2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CJ오쇼핑 홍보실은 25일 "휴지는 가격 측면에서 동시간대 평균 객단가의 30%에도 못미친다"며 "하지만 평균 주문 건수의 2배가 넘어 의류·식품 등과 비슷하게 이익을 냈다"고 말했다.
휴지와 함께 ´대표 생필품´인 세제도 최근 홈쇼핑의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GS샵은 지난 21일 방송한 ´퍼실 컬러젤 특별패키지´에서 세제를 판매해 1시간동안 4억원의 매출을 냈다. 기대 매출을 1억원 초과했다.
GS샵은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자 세제 방송을 늘려 월 4회 편성하기로 했다.
리먼사태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던 2008년, 유럽발 금융위기가 닥쳤던 2010년 등 불황기마다 생필품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GS샵은 분석했다.
GS샵의 한 관계자는 "휴지나 세제 등 할인 생필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불황의 징표"라며 "위기일수록 소비자는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온라인몰에서도 생필품이 강세다.
G마켓이 올초부터 지난 23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세제·세면·제지 상품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샴푸·비누 등 바디용품은 21%, 물티슈·생리대는 12% 매출이 늘었다.
주력 상품인 의류와 잡화 매출은 각각 9%, 11% 줄어든 것에 비하면 생필품 매출 신장세는 괄목할 만 것이다.
같은 기간 롯데닷컴에서도 세제·욕실용품·제지류를 비롯한 생필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38%가량 늘었다.[연합뉴스 = 설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