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미국의 인사 검증 시스템은 우리보다 더 치밀
어떻게 딴나라 신문에 조국을 기괴한 나라라 욕할 수 있나
긁어 부스럼이다. 뭔 말인고 하니 김종훈 씨 말이다. 가만 있으면 그리워나 할텐데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 참 아름다운 미인인데 썩은 앞니를 드러내고 웃고 말았다. 그러지 말지......
지난 2월,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김종훈. 김종훈 씨의 발탁에 찬성했다. 훌륭한 사람이라고 믿었다. 저 사람이 고국에서 일한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자수성가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존경하는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해외인재 영입이라는 점에서 좋았다. 수 많은 해외인재들이 지켜보기 때문이다.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었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 필요한 선택이었다.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희생을 한 것이라 생각했다. 과감히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이다. 나라면 저럴수 있을까 하고 반성도 했다. ‘역시 큰 사람이구나’라는 뿌듯한 생각도 들었다. 큰 돈을 벌었는데 돈만 버는 사람이 아니라며 존경스러워 했다.
그런데 갑자기 후보사퇴를 했다. 이유는 불분명했다. 하루만에 미국을 떠났다. 많이 섭섭했고 어리둥절했다. 논란도 많았다. 뛰어난 인재를 홀대했다는 비난도 있었다. 너무 경솔하다는 시각도 많았다.
일부에서는 국내현실을 슬퍼하는 반응도 보였다. 그렇게 잊혀지고 있었다. 김종훈 씨도 많이 아팠겠다는 생각도 했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도 있었다. 역지사지로 “내가 그랬으면 어땠을까”라는 반성도 했다.
한 달이 지났다. 그가 미국에서 말을 했다. 그것도 미국 신문에다가 말이다.
순진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장관직을 수락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자신과 자신 가족의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했다. 마녀사냥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말이다. 장관내정에서 사퇴까지를 ‘기괴한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한국의 민족주의에 희생됐다고 말했다.
참으로 안타깝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착잡하다. 이 사람이 글로벌 인재로 우리에게 자긍심을 던져주던 사람이 맞는가 싶다. 침을 뱉어도 아주 제대로 뱉었다. 잘 되지 않았다고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굳이 고국을 향해 독설을 퍼부어야 했나 싶다.
그런 논란이 있기는 했다. 취재를 목적으로 그의 주변을 탐문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과정은 비일비재하다. 미국사회도 그렇지 않은가? 장관직을 맡는데 더 엄격하고 혹독한 것이 그곳이다. 스파이로 공격할 수도 있고 매매춘을 의심할 수도 있다. 결국 다 밝혀지는 것이다. 일종의 과정이다. 그걸 못참은 것에 불과하다.
마녀사냥이라고 했다. 찬반양론이 있기는 했다. 당연한 것이다. 모두가 찬성이고 모두가 반대일 수는 없다. 초대 부처 장관이며 글로벌 인재로 주목받는 사람이다. 국적문제도 궁금하고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하다. 내 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마치 한국사회 전체가 자신을 공격한 것으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가 그랬는가? 김종훈을 이지메라도 했는가 묻고 싶다.
민족주의를 운운했다. 한국의 민족주의에 희생됐다는 의미다. 민족주의 개념이나 아는지 모르겠다. 결국
“나는 한국사람이 아니다”는 것을 밝힌 것에 불과하다. 그를 안타까워한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비수를 꼽는 말이다. 골라서 말해야 할 것이다.
장관 내정에서 사퇴까지 아주 기괴한 경험이라고 했다. 한국을 아주 희한한 나라로 만들었다. 장관을 하는 사람도 지켜보는 국민도 정상적이지 않다는 뜻인가. 어떻게 자신의 조국을 기괴한 나라로 표현할 수 있는가 싶다.
참으로 할말이 없다. 가슴 아프고 답답할 뿐이다.
일전에 언급했듯이 만약 후보를 사퇴한 또 다른 이유가 밝혀진다면 그는 고국을 운운할 자격도 애국심을 들먹일 자격도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렇게 막말하면 안된다.
기괴하게 보여지겠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발전해왔고 이겨내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국은 그리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당신의 오만함에 조화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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